신한銀, 디지털 대출로 해외사업 키운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4. 3.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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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해외에서 디지털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속도를 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주택담보대출 영업에서 벗어나 제휴 기반 플랫폼 대출 확대, 리테일 상품 디지털화를 주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우량 핀테크 플랫폼과 제휴해 안정적으로 리테일 자산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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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서 전자결제 핀테크社와
온라인 대출상품 4월에 출시
해외 순익 2030년 30% 목표
수익성 높은 개인금융 주력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디지털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속도를 낸다. 특히 해외에서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개인금융(리테일) 분야 비중을 현재 30%대 초반에서 더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2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현지 핀테크 플랫폼 기업 다나와 손잡고 디지털 대출상품을 내놓는다. 이달 업무협약을 맺은 뒤 4월께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플랫폼 기업과 함께 비대면 대출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전자결제 회사 다나는 인도네시아 BNPL(결제대금 정산 서비스) 업계에서 3위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에 등록·승인됐으며 활성 고객 숫자가 83만7000명 수준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디지털 대출상품 '채널링 대출'은 다나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대출을 해주는 구조다. 다나 플랫폼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1차적으로 다나가 심사를 한 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넘기면 여기서 2차 심사를 거친다.

이 과정을 통과한 고객은 다나 앱을 통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내준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다나는 이 상품에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 시나르마스의 지급 보험을 넣어 60일 이상 연체 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했다. 시나르마스 명의의 에스크로 계좌를 신한인도네시아은행에 개설하고, 다나는 대출 실행 잔액의 40%를 해당 계좌에 적립한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부문에서 다른 은행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총 20개국에 170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현지 법인이 10개, 지점이 14개, 대표사무소가 3개다.

다만 아직까지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2022년 말 17.7%에서 2023년 17.9%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2030년까지 해외에서 당기순이익의 30%를 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기업금융 등도 중요하지만 NIM이 높은 개인금융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신한은행 글로벌 부문에서 개인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조금 넘는다. 리테일 부문 여신잔액은 2020년 말 58억6000만달러에서 2022년 말 79억9000만달러, 작년 말 89억1000만달러를 찍으며 순항 중이다. 작년 기준 해외 부문 전체 여신잔액(272억1000만달러)의 32.7%를 리테일이 차지한다. 수신에서도 리테일 부문 비중은 31%였다. 반면 이자수익 기여도는 35.8%로 여신·수신잔액보다 높다. 신한은행이 해외 시장에서 리테일에 힘을 주고 있는 이유다.

디지털도 한 축이다. 작년 신한은행의 리테일 여신잔액 89억1000만달러에서 플랫폼 대출을 포함한 디지털 여신이 차지하는 금액은 26억달러로 30%에 달한다. 이에 비용 절감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디지털 부문을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에서는 신용카드 매입 등 디지털 신사업과 온·오프라인 결제 사업을 추진 중이고, 일본에 있는 SBJ은행에서는 주택론을 비대면화해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주택담보대출 영업에서 벗어나 제휴 기반 플랫폼 대출 확대, 리테일 상품 디지털화를 주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우량 핀테크 플랫폼과 제휴해 안정적으로 리테일 자산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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