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쩐해전술' 쇼크···K이커머스 폐업 역대급

김남명 기자 2024. 3.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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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폐업 건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e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소상공인들이 줄폐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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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만8580곳···2만곳 증가
올해도 두달새 2만4000곳 넘어
[서울경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폐업 건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e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소상공인들이 줄폐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올해는 이들의 폐업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인터넷 통신판매 업체(인터넷을 통해 가구·가전·식품·의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는 모두 7만 8580곳으로 역대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폐업을 결정한 인터넷 쇼핑몰은 2020년 4만 1119곳, 2021년 5만 3109곳, 2022년 5만 7251곳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2만 곳 넘게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이미 2월까지 두 달 사이에 폐업한 인터넷 쇼핑 업체만 2만 4035곳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한 업체 수(1만 8586곳)보다 29.3% 증가한 것이다. 이 속도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폐업하는 업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폐업한 업체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생활용품이나 의류·신발 및 잡화 등 공산품을 구매한 뒤 국내에 웃돈을 붙여 되파는 방식으로 영업하던 곳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더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는 알리·테무 등 중국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매출이 급감해 결국 문을 닫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 e커머스가 공산품·생필품·패션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상품을 초저가에 판매하다 보니 비슷한 품목을 파는 국내 업체들은 매출액이 줄고 폐업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판매자들이 보다 저렴한 제품을 들여오려는 노력을 하거나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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