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간첩 혐의로 한국인 첫 체포...50대 여행사 대표 두 달 넘게 구금

강성웅 2024. 3. 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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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체포된 백 모 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사를 운영했는데 현재는 모스크바의 구치소로 이송돼 두 달 넘게 구금 중입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이 소식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나라 사람이 그러니까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가 된 건데 어떤 활동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현재 조금 그래도 구체적으로 나온 건 타스통신 보도인데요. 지난 1월 초에 구금이 됐고 처음에 체포된 시점은 아마 12월쯤이 아닌가, 연말쯤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스통신이 국영 통신이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발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국가 기밀을 어떤 사람으로부터 넘겨받았는데 만난 건 아닌 것 같고 온라인이나 메신저나 문자, 이런 걸 통해서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넘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밀이라고 하는 자료가 국가의 1급 자료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이 사람이 입수를 해서 줬는지, 이런 데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50대 남성 백 모 씨다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모스크바로 이송돼서 지금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그러면 이송되기 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어떤 활동을 해 온 인물인가요?

[기자]

이것도 타스통신 보도를 보면 이분이 현지 여행사를 운영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여행사인데 벨르이 카멘이라고 하는데 이게 하얀 돌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포 당시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호텔에 있었는데부인도 함께 체포됐다, 이렇게 돼 있고요. 그런데 벨르이 카멘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무역업도 했다, 이렇게 돼 있고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사람이 탈북자 지원 활동을 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탈북자 지원이라는 것은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 있는 북한 사람들이 한국으로 오기를 원할 때 협조를 해 주고 도와주는 그런 건데요. 이 과정에서 아마 만약에 그렇다면, 이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본인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타스통신 보도 중의 하나도 종교와 관련이 되어 있다, 이런 보도가 있기 때문에 선교활동을 한 측면도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여행업을 했고 그리고 무역업도 일부 했다,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작년 12월 말쯤인 것 같은데 1월에는 구금됐다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그 후에 지난달 말에 모스크바로 이송돼서 굉장히 유명한 구치소인데 레포르토보라는 구치소에 지금 현재 수감이 되어 있습니다. 모스크바 중부에 있는 구치소인데 이름이 굉장히 우리가 기존에 익숙한 이름이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현재 여기에 구금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구금된 곳에 같이 구금된 상태입니다.

[앵커]

같은 구치소에 있다. 아무튼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한국인이 처음으로 체포가 된 건데 말씀하신 월스트리트 기자, 구치소에 거의 1년째 갇혀 있는 것으로 들었거든요. 역시나 간첩혐의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작년 3월달에 체포가 돼서 구금됐는데 예카테린부르크라는 러시아의 중부의 도시에서 체포가 됐습니다. 이 사람은 러시아계지만 미국 사람입니다, 미국 국적인데 모스크바 지국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이라는 유력 미국 신문의 특파원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 도중에 잡혔는데 역시 간첩 혐의입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당국이 얘기하는 게 러시아 군에 대한 가짜 정보를 퍼뜨렸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사실 특파원이 혹은 기자가 취재를 하다 보면 그것이 가짜를 일부러 얘기할 리는 없을 것 같고요. 어떤 정보 중의 일부를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 정보라고 지목을 해서 체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AP통신 보도를 보면 러시아가 그동안 구소련이 해체되고 나서 서방 기자를 이렇게 체포한 게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거의 30여 년 동안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악으로 지금,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게르시코비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죠. 취재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모스크바 법원에서는 조사를 계속 연장해서 구금한 상태에서 벌써 네 번째 연장해서 1년째 구금을 해 놓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우리나라 백 모 씨가 같은 구치소에 있는데 한 번 연장을 한 게 6월 15일까지 연장을 했다, 이렇게 지금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백 모 씨 얘기를 해 보자면 러시아 주장대로 백 모 씨가 간첩 활동을 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

그것은 사실 러시아 당국의 주장일 가능성이 높고요.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이게 약간 외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 형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을 지금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는 건 굉장히 광범위한 것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입증하기가 굉장히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최근 한러 관계가 굉장히 안 좋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서로 외교적으로 약간 공방도 있었고요. 물론 말로 하는 거지만. 그런 상태에서 이 간첩혐의로 한국인을 잡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정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2022년 2월달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우리나라는 자유세계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했죠. 주권국가를 침공했기 때문에. 그런데 러시아는 곧바로 우리가 경제제재에 참여하니까 비우호국가로 지정을 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어떤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으로부터 러시아가 무기를 사오는 과정, 이것은 UN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그냥 묵인할 수는 없는 거고요. 미국과 우리 정부는 거기에 대해서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참여했던 러시아가 이걸 어기면 안 된다는 그런 단호한 입장을 제기한 상태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이 간첩혐의로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영토에서 체포됐다고 할 때는 과연 간첩행위 때문에만 체포됐을까? 혹은 정말 간첩행위가 정말 이뤄졌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러시아가 미국 기자를 체포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보복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이게 서방에서는 이렇게밖에 이해를 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특파원 기자가 취재하는 영역이라는 게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에 러시아에 불리한 것을 트집을 잡아서 시비를 거는 거죠, 일종의. 그런데 이런 간첩혐의라는 게 이렇게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AP통신 보도는 러시아의 경우 외국에 수감돼 있는 자국민을 석방시키기 위한 교환의 수단으로도 외국인을 노릴 수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최근에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를 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서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석방을 위한 합의에 미국과 어떤 협상 과정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모종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은 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양국 특수기관 간의 특정한 조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수기관은 정보기관일 테고요. 조건에 대한 논의는 , 특수한 조건에 대한 논의는 바로 러시아가 원하는 러시아 정보요원의 석방을 놓고 서로 협상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참고로 말씀드리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현재 독일에 수감 중인 러시아의 전 정보요원을 이 게르시코비치와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입니다. 이 두 사람을 교환하려고 하는 거다,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러시아가 독일이나 미국을 상대할 때는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잡았을 때는 그것을 자기네 나라 정보요원이 체포되고 그 체포된 정보요원을 빼내기 위한, 지금 현재 러시아의 크라시코프라는 정보기관의 이 사람은 체첸 반군 지도자를 살해했습니다, 이 사람이. 그래서 독일에 수감돼 있습니다. 이 사람을 게르시코비치라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 석방을 하는 것을 교환하려고 하는 그런 것은 아닌가라는 분석도 있는 겁니다.

[앵커]

시간관계상 짧게만, 우리 외교부 입장은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외교부 입장이 나왔는데요. 현재 외교채널을 통해서 협의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필요한 영사적 조력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한국인 백 모 씨가 받고 있는 혐의라든지 구체적인 간첩 혐의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은 말하기 어려운 상태인데. 그런 것은 사실 우리나라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얘기하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다만 외교채널을 통해서 이 부분을 러시아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하나 나왔는데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이 나왔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주목할 대목은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요. NPT라는 핵비확산기구의 주도국이기 때문에 이 두 개에 다 가입하고 세계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의, 만약에 핵무기를 묵인한다면 굉장히 북한에게는 이득이 되기 때문에 북한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이런 것이 하나의 판단인데요. 이게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 DNI의 판단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더구나 러시아에게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무기까지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걸 통해서 러시아의 북한 핵무기에 대한 묵인을 받아내려고 하는 거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이런 게 아마도 시간이 길어지면 러시아가 물론 NPT에 근거해서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기는 하겠지만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수 있는 우려가 우리에게도 있는 건 사실인데 이 DNI에서 얘기한 것 중 하나를 더 주목해서 보자면 김정은은 미국과의 동맹을 위협하는 어떤 재래식 군사능력, 핵능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김정은이 이제 핵을 폐기하는 협상에는 나서지 않을 것 같다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우리로서는 굉장히 다른 국면으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그렇다면. 굉장히 주목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의 움직임을 분석한 미국 정보기관 얘기까지 들어봤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 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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