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걸테크 '방어진지' 구축 로톡, 법률 특화 LLM 개발

로앤컴퍼니·업스테이지 맞손
오는 6월 '솔라 리걸' 출시
"AI동맹으로 美공세 넘을 것"

미국 법률 정보 업체 렉시스넥시스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오는 19일 한국에 공식 출시되는 가운데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는 로앤컴퍼니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함께 'K리걸테크' 방어 진지를 구축한다. 업스테이지는 세계 최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거대언어모델) 리더보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LLM AI '솔라'를 개발했다.

12일 로앤컴퍼니는 "AI 전문기업 업스테이지와 한국 법률에 특화한 사전학습 LLM '솔라 리걸'을 공동 개발해 오는 6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리걸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글로벌 업체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행보로 보고 있다. 렉시스넥시스가 한국의 판결문, 법령, 주석서 등을 학습해 종합 법률 AI 솔루션을 출시해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법률 데이터를 확보한 로톡과 LLM 솔라가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로앤컴퍼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443만건의 판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법령, 결정례, 유권 해석 데이터만 16만건에 달한다. 올해 6월 출시되는 솔라 리걸을 로톡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법률 AI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묘안이다. 이후에는 '법률 AI 동맹'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법률 서비스 시장 규모는 1253조원(약 9522억9000만달러)으로 추정된다. 2030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한국 법률 시장에 대한 글로벌 AI 공룡의 거센 도전에 국내 리걸테크 업계 전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한국 법률 AI 시장의 기술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각오로 업스테이지와 함께 국내외 리걸테크 시장 판도를 바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국내 리걸테크 선두 주자인 로앤컴퍼니와 손잡고 법률 분야에서 생성형 AI 혁신을 이끌게 돼 기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자체 언어모델 솔라를 기반으로 법률 전문 AI 모델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