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국내 고려인 12만···제조업 인력난 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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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밀려 우리 제조 경쟁력 기반이 갈수록 약화하는데 현장의 가장 큰 애로는 일감 부족과 인력난 아닙니까. 그래서 스타트업 등 고객의 제조 주문을 산업단지 등 현장과 연결하면서 고려인 같은 외국 인력도 소개하고 적절하게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려고 합니다."
고 대표는 "미국 조메트리와 픽티브, 일본 캐디가 온라인 제조 연결 플랫폼을 하는데 점차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국내 제조사들이 해외 온라인 제조 연결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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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클럽연합회'와 손잡고 연결
'우주인 후보'출신···尹 인수위도 참여
주문-공장 연계 온라인 플랫폼 운영
공구·장비·소모품 공급도 나설것
“중국에 밀려 우리 제조 경쟁력 기반이 갈수록 약화하는데 현장의 가장 큰 애로는 일감 부족과 인력난 아닙니까. 그래서 스타트업 등 고객의 제조 주문을 산업단지 등 현장과 연결하면서 고려인 같은 외국 인력도 소개하고 적절하게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려고 합니다.”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주문 제조 플랫폼을 운영하며 공장을 많이 다니게 되는데 채용난과 인력난을 호소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수학과 학사, 인지과학 협동 과정 석사 출신인 그는 2007년 러시아의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올 우주인으로 선정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백업 요원인 이소연 씨에게 기회를 넘겨준 일화가 있다.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근무한 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유학했다가 중퇴하고 혁신 문화를 확산하는 타이드 인스티튜트 이사회 의장으로 일하다가 2013년 에이팀벤처스를 창업했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고려인이 많이 모여 사는 인천 남동공단의 함박마을에 우연히 특강을 갔다가 국내에 고려인 동포가 12만 명이나 거주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구인난을 겪는 제조사와 연결해 인력 관리를 잘 한다면 제조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 세르게이 고려인비즈니스클럽연합회(UKBC) 회장과 손을 잡고 고려인 소개와 인력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국내 제조업 분야의 인력 미충원율은 30% 가까이 된다. 시화·반월공단 등 전국 공단에서는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동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4대보험 미가입이나 퇴직금 지급 회피를 위한 11개월 근로 계약 사례 등 불공정 고용 행태도 적지 않다.
고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제조사와 (시)제품 제조를 희망하는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업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중국 선전도 마찬가지”라며 “창업 초기 3D 프린터 사업을 하다가 이내 온라인 제조 연결 플랫폼 업체로 발전시켰다”고 술회했다. 전국 1200개 이상의 산업단지에 11만여 개 공장과 227만여 명의 노동자가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 등을 통해 부품이나 (시)제품의 제작을 원하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도면과 함께 제작을 의뢰하면 파트너 제조사들이 견적을 제시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다. 참여하는 제조사만 컴퓨터 수치제어(CNC) 공작기계, 3D프린팅, 사출성형, 판금, 주조, 인쇄회로기판(PCB) 등 약 2,700개에 달한다. 제조사와 고객이 만나지 않고도 도면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그는 “로켓 부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 꽤 있는데 캐파를 활용해 주문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플랫폼이 우주산업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그가 벤처스타트업 등 2만여 수요 기업과 제조사를 연결하는 건수와 액수는 매월 약 1000건, 60억~70억 원 규모에 달한다.
고 대표는 캐파 등록 공장들을 위해 윤활유나 공구·장비·원자재·소모품 공급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조만간 공장 엔지니어 등이 개발한 제품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고 대표는 “미국 조메트리와 픽티브, 일본 캐디가 온라인 제조 연결 플랫폼을 하는데 점차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국내 제조사들이 해외 온라인 제조 연결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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