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열풍 지나자…증권·보험株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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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장세에서 부상했던 금융주 가운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 발표 이후 증권주와 보험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금융주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증권주가 주주환원 성향이 가장 강하지만 PBR은 가장 낮다"며 "증권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지만 낮은 ROE와 각종 리스크로 시장에 실적 염려가 잔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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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지수 4% 가까이 '뚝'
PF 등 실적 리스크에 발목
보험지수 역시 2%대 하락
삼성생명 주가 약세가 한몫
홍콩ELS發 불확실성 줄어
은행지수는 2.5% 상승 눈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장세에서 부상했던 금융주 가운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 발표 이후 증권주와 보험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원방안 세미나가 시행되기 전 주주환원책을 구체화한 은행주는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가 개최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주요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증권 지수는 3.97%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개 보험사로 꾸려진 KRX보험 지수 역시 2.19% 떨어졌다.
올해 정부의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KRX증권 지수와 KRX보험 지수는 각각 14.94%와 20.53%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밸류업 재료 소멸' 이후 바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증권주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주가가 9020원까지 고공 행진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이날 7820원까지 떨어졌다.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도 각각 5.21%와 5.74% 하락했다.
KRX은행 지수는 여타 금융주 관련 지수와 반대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이 공개된 뒤에도 2.48% 상승했다. KRX은행 지수는 이날 기준으로 올해 들어 19.94% 오르면서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지수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NH투자증권이 13년 만에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등 증권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실적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가 증권주의 실적 기대감을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보험주들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는 배당기준일이 바뀌지 않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먼저 시행한 일본 역시 금융주 중 증권주는 PBR 개선세가 뒤처지면서 주가 상승 폭이 낮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금융주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증권주가 주주환원 성향이 가장 강하지만 PBR은 가장 낮다"며 "증권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지만 낮은 ROE와 각종 리스크로 시장에 실적 염려가 잔존한다"고 말했다.
보험주는 지수를 견인했던 대장주 삼성생명이 이날 전날보다 5.43% 떨어지는 등 하락세에 접어든 여파가 주효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시사하자 주가가 급등했으나 지난 8일부터 하락 전환해 3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험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생명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보험지수가 주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주에서는 4대 금융지주 대부분이 '밸류업 재료 소멸'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KB금융은 11.25%, 신한지주는 5.08%, 하나금융지주는 1.02% 올랐다. 최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이 발표됐고, 이 기간 배당락일도 있었으나 은행주를 향한 '밸류업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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