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금태섭, '경선 탈락' 박용진에 "함께 싸우자" 제안

[MBC 자료사진]

개혁신당 조응천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은 오늘(12일) 더불어민주당 총선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탈락한 박용진 의원을 향해 "함께 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박해'는 민주당 내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는 조금박해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금박해'는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에서 쓴소리를 내며 '소신파'로 불린 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등 비주류 의원 4명을 일컫는 말입니다. 

금 전 의원은 "소신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들은 여지없이 쫓겨나고 권력자를 맹종하는 천박한 사람들만 공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어떻게 박 의원같이 바른 정치인을 내치고 온갖 논란과 막말 시비로 점철된 정 전 의원을 선택할 수 있느냐"라며 "한국 정치권에는 사방에 두 눈 꼭 감고 입을 꽉 닫은 사람만 남았다"고 했습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은 한 치의 오차도,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는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은 원보이스를 강요하는 정당이 됐다"며 "민심에 귀 기울인 나머지 친명 지도부나 '개딸' 훌리건과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4년 전 헤어졌던 금태섭과 조응천이 같은 곳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 박 의원도 어느 곳에 있든지 민주당 안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올바른 의정활동을 했던 소중한 기억을 잊지 말고 마음만은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어제(11일) '현역의원 하위 10%' 페널티를 받은 박 의원은 당내 경선 결선투표에서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에게 밀려 탈락했습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겠다"며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말씀드리게 돼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