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정영채의 마지막 인사…"윤병운과 바통터치, 내 눈치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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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터치' 시기이니, 내 눈치 보지 말고 윤병운 부사장에게 보고하라. 전문가로서 차별점을 보여주자."
앞서 농협중앙회는 NH투자증권이 독립 경영을 이유로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차기 사장으로 '농협맨'인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밀었다.
한편 차기 사장으로 선임된 윤 부사장은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1993년 입사해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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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믿는다" 변함없는 신뢰 드러내
(서울=뉴스1) 신건웅 공준호 기자 = "'바통터치' 시기이니, 내 눈치 보지 말고 윤병운 부사장에게 보고하라. 전문가로서 차별점을 보여주자."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이 12일 열린 '월별 경영실적 발표회의'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언급하며 인수인계에 본격 나섰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사실상 정영채 사장 퇴임 전 마지막 인사 자리였다.
지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끈 대표 '장수 CEO'인 정 사장은 앞서 진행된 차기 임원 선임 과정에서 일찌감치 용퇴를 선언한 바 있다. 후임으로는 IB1사업부와 IB2사업부를 모두 총괄하는 윤병운 부사장이 내정됐다. 윤 부사장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이날 임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육상 계주에서도 바통터치 시점에 실수가 나고 속도도 느려지는 법이니 취임 전이라도 업무공백 없이 지금부터 업무현황 보고를 하라"며 "내 눈치 보지 말라"고 지시했다. 주총 전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차기 사장인 윤 내정자에게 직원들이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다.
그는 또 "사장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다 못했다"며 "증권사 사장 자리는 참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해야 할 일들을 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농협중앙회의 '입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NH투자증권이 독립 경영을 이유로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차기 사장으로 '농협맨'인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밀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시끄러운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전문가로서 차별점을 보여주자"며 "흔들림 없이 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윤 부사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셈이다.
끝으로 그는 "(이날이) 전국 임원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며 "직원들을 믿는다"고 밝히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차기 사장으로 선임된 윤 부사장은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1993년 입사해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정영채 사장과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IB 황금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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