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잊혀진 이름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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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당시 숨졌지만 유해를 찾지 못하고 기록도 없어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제주도는 제주4‧3사건 미신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기리고자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기간을 맞아 12일 관음사에서 영가천도·추모법회를 봉행한 데 이어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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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당시 숨졌지만 유해를 찾지 못하고 기록도 없어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무명신위 위패조형물 제막식은 칠머리당 영등굿 보존회의 혼부르기, 진혼무, 제막식, 제례 등으로 진행했다.
제주도는 이름 없는 희생자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공감하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공동체의 화합과 치유를 도모하기 위해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 왼쪽 면에 ‘4‧3희생자 무명신위’를 설치했다.
‘4‧3희생자 무명신위’는 4‧3희생자로 결정되지 못한 모든 희생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3m가량 높이의 오석 판석으로 제작됐다.
오영훈 지사는 “7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1만이 넘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아직도 찾지 못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예우를 갖춰 잊혀진 영령들의 넋을 추모하고 기리고자 한다”며 “무명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격을 높이고, 남은 진상규명과 4‧3 정명찾기, 정의로운 해결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가 주최한 ‘제주4‧3희생 무명씨 영가천도·추모법회’는 사시불공과 천도의식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봉행사, 총무원장 추도사 등이 진행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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