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백만장자 매일 1500명 탄생… 머니블랙홀 된 가상화폐
국내 1억 뚫고 신규유입도 증가
포모 심리에 돈 몰려 '고공행진'
美 등 ETF 허용 매수기반 확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투자로 돈을 버는 상황에서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포모'(Fear of Missing Out·FOMO) 심리가 시장 전반에 확산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빨려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억원을 뚫고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과 신규 유입자 수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12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래소 업비트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지난 9일 기준 218만5453명으로 연초(148만8502명) 대비 47% 급증했다. 활성이용자수뿐 아니라 앱 설치 건수 자체도 연초 4097여건에서 이달 9일 1만4215여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신규 유입자가 늘어난 셈이다.
가상자산 시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집계된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105억9000만달러 (약 13조8700억원)에 달한다. 2위 빗썸의 경우에도 거래량이 22억9300만달러(3조원)로 집계됐다. 4위 코빗도 지난달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 대비 최근 한 주(3월 4~11일) 일평균 신규 가입자수가 180% 넘게 증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7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에도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가 12일에는 7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1조 4200만달러로 은(銀)의 시가총액 (1조3900만달러)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4시 3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9% 오른 7만2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8.13% 오른 수치다. 연초 4만2200달러에서 70% 상승한 셈이다. 불과 1년 전인 2023년 3월 15일 2만4470달러와 비교하면 194% 급등했다. 시가총액 역시 1년 만에 3200억달러에서 1조4000억달러로 4배 넘게 불었다.
한국 거래소 기준으로는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1억139만원, 1억11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 대비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6.5%, 5.97%로 형성됐다.
이 같은 상승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꼽힌다.
지난 1월 미국이 11개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승인한 뒤 최근까지 1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지난주 유입된 금액만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는 두 달여 만에 비트코인 약 20만개를 추가 매집했고, 비트코인 '큰 손'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 사이 8억2170만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1만2000개를 더 사들였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총 보유량은 약 20만5000개로 늘었다.
이같은 비트코인 급등세에 지갑 주소에 100만달러(약 13억원) 상당을 보유 중인 '비트코인 백만장자'도 매일 약 1500개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전망과 영국·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상장 가능성, 4월 반감기 등 호재가 많이 남아있어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앞선 세 번의 반감기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불장이 이어진 바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립토 허브'를 노리고 있는 홍콩에 이어 영국까지 비트코인 관련 ETP 상품의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직접적인 자금 유입도 물론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대감만으로도 당분간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반감기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금리인하 이벤트까지 남아있어 시장 참여자들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분석 플랫폼 카이코를 인용해 "최근의 '비트코인 백만장자' 생성 속도는 지난 강세장에 비해 낮은 수치"라며 "강세장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유입 속도 역시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물 ETF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반감기로 인한 공급 감소가 임박했기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가격이 15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시장 컨센서스와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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