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에 세종 공동캠퍼스 또 공사 중단…입주대학 협의회 “입주 준비 혼란”
현장 노동자·입주대학 협의회 “공사 재개해야”
공사비 문제로 세종 공동캠퍼스 건설 공사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다시 중단됐다. 세종 공동캠퍼스 입주대학 협의회 등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한밭대 등에 따르면 세종 공동캠퍼스 시공사인 대보건설은 지난 5일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 공사를 중단했다. 대보건설은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해당 현장에 연면적 5만 8111㎡ 규모로 대학입주공간 5개동과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주차장 등 총 9개동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종 공동캠퍼스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국내·외 명문대학 유치를 목표로 세종시 집현동에 설립하는 캠퍼스다. 한밭대를 시작으로 서울대·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KDI)·충남대·충북대(9월), 공주대(2026년), 고려대 세종캠퍼스(2029년) 등 총 7곳이 입주 예정이다.
오는 7월까지 기숙사를 비롯해 학생회관, 학술문화지원센터(도서관), 스포츠 컨벤션 홀 등이 들어선다.
갈등은 LH가 대보건설에 9개동 중 4개동의 준공을 반년가량 앞당겨달라고 요청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건설은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하며 공사를 진행했으나, 이 과정에서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의 복합적인 사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LH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급기야 지난해 10월 17∼26일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LH가 공사 우선 재개 후 대보건설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기로 하고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공사가 재개됐으나, 5개월 만에 다시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대보건설은 자잿값 상승 요인을 두고 협의하기로 했으나 큰 진전이 없었고,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손해가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시 공사가 중단되자 현장 노동자들과 세종 공동캠퍼스 입주대학 협의회는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노동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약 70명은 12일 세종시청 앞에서 시위를 열고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도 안 좋은데 공사비 문제로 현장 공사가 중단돼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며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종 공동캠퍼스 입주대학 협의회도 이날 성명문을 통해 “연이은 공사 중단으로 인해 오는 9월 개교를 앞둔 입주 대학과 학생들은 공동캠퍼스 입주 준비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세종 공동캠퍼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LH측은 “건설사와 계약금액 조정사항에 대해 적극 협의중이고, 세종 공동캠퍼스 사업의 조속한 공사 재개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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