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야구는 끝, 이제 누구든 뛴다”···SSG의 변신 선언, 이숭용 감독이 입 열었다[스경x브리핑]

김은진 기자 2024. 3.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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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SSG 랜더스 제공



SSG는 ‘홈런군단’이었다. 2010년대 후반 최다 홈런 팀으로 올라선 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도 3년 연속 10개 팀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2010년대 후반까지는 뛰기도 꽤 많이 뛰었지만, 2021년 이후 SSG는 기록상 공격 야구로 기울었다.

SSG 새 사령탑 이숭용 감독은 ‘신사 야구’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다. 상대를 괴롭히지 않고 타격으로만 정면승부하기보다 다양한 작전과 주루를 더해 까다로운 팀이 되어보겠다고 선포했다.

이숭용 감독은 12일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에는 장타의 팀이었다고 했다. 그럼 지금은 어떤 팀이냐는 질문을 하자 선수들이 답을 하지 못하고 고민을 했다”며 “변화된 야구를 해보려고 한다. 작전부터 주루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뛰는 야구’로 전환한다. LG가 압도적으로 발 야구를 펼쳐 앞서나간 지난해 6개 팀이 100도루 이상을 했지만 SSG의 팀 도루는 96개였다. 올해는 의식적으로 뛰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숭용 감독은 “상대가 봤을 때 ‘편한 팀’이어서는 안 된다. 쉽게 안 지는, 껄끄러운 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좀 더 과감하게, 거칠게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제 신사적인 야구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SSG 최지훈(오른쪽)이 지난 11일 KT와 시범경기에서 도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는 지난 11일 KT와 시범경기에서 5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서던 7회초에는 2사 1·3루에서 이중도루로 추가점을 뽑기도 했다. 이숭용 감독은 “아웃 되더라도 많이 뛰라고 했다. 최정도 마찬가지다. 누구든 뛰게 하겠다. 1루에서 경쟁하고 있는 전의산과 고명준 같은 선수도 다리는 빠르지 않지만 빈틈이 보이면 바로 뛸 거다”라고 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SSG가 올해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리모델링’을 강조하며 성적이나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던 이숭용 감독은 ‘5강권’은 가능하다고 이제 입을 열었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로도 올해 SSG가 상위권 혹은 강팀에 들지 않는 것은 맞다. 하지만 지난해 3위를 한 팀이다. 감독이 바뀌었는데 가을야구를 못한다면 그것 역시 문제다. 물음표 안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느낌표가 찍힌다. 3위 이상 올라가보겠다. 선수들이 달라진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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