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로하스, 1245일 만에 수원 홈런 폭발···“나-병호-백호, 부담스러울 거야”[스경xMVP]
멜 로하스 주니어(34·KT)는 지난 10일 시범경기 LG전에서 첫 안타를 쳤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무안타에 머물렀고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도 침묵했던 로하스의 KT 복귀 뒤 첫 안타였다.
로하스는 2020년까지 KT에서 4년을 뛰었다. 그해 타격 4관왕을 차지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된 뒤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계약해 KBO리그를 떠났다. 그러나 일본에서 KBO MVP의 위용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일본 생활은 실패로 끝났지만 지난해 멕시코리그 등에서 뛰며 감각을 회복했고 다시 KT의 손을 잡았다.
일본에서의 실패는 아픔으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본 캠프로 건너간 뒤로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면담을 했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 그 뒤 표정이 한결 좋아졌었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치더니 자신만만해 한다. ‘그대로 하라’고 두고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로하스는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렸다.
로하스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2로 앞선 5회말 1사후 SSG 세번째 투수 이건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았다.
2020년 10월14일 키움전 이후 처음으로, 수원구장에서 다시 홈런을 쳤다.
로하스는 이날 1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뽑고, 3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3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리며 1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렸다.
엄상백이 선발로 나서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하고 손동현(2이닝 무실점)-박영현(2이닝 무실점)-박세진(1이닝 무실점)-김민수(1이닝 2실점)가 이어 등판하면서 KT는 8-4로 승리했다.
KT는 올해 로하스는 3번으로 보고 있다. 4번 박병호, 5번 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힘에 있어 로하스의 활약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
로하스는 “수원구장에서 오랜만에 홈런을 쳐 기쁘다. KBO리그에 돌아왔으니 시범경기 동안은 공을 많이 보며 적응하자 마음먹었다. 일본 캠프에서도 안타는 없었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많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시 돌아온 KT에서 박병호, 강백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게 된 데 대해서는 로하스 역시 기대하고 있다.
로하스는 “우리 팀은 전체 타선이 잘 짜여져있고 조화롭다. 특히 상대 투수들 입장에서 강백호, 박병호, 그리고 내가 있는 중심타선을 상대할 때는 벽을 계속 넘어야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다. 중심 타선의 시너지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도 다른 선수들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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