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이번 총선 구도는 ‘검경세력 對 대안세력’…개혁신당 20석 얻어야”

변문우·박성의 기자 2024. 3. 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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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기 용인갑 출사표 던진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이준석표 정책이 갈라치기? 용기 있게 개혁 화두를 던진 것”
“과거 대신 미래 준비…이낙연, 새롭기보단 反明 세력에 불과”

(시사저널=변문우·박성의 기자)

'제3지대'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총선까지 29일, 아직 이 질문 뒤엔 '물음표'가 찍힌다. 그럼에도 개혁신당은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손잡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개혁신당은 과거 대신 미래를 준비하는 대안 세력으로, 검경 세력으로 뭉친 거대양당을 반드시 견제할 것"이라며 '20석 이상'을 총선 목표로 밝혔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 원내대표는 '경기 남부'를 신당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자당의 이준석 대표(화성을), 이원욱 의원(화성정)과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자신도 경기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 원내대표는 "용인 처인구를 비롯한 경기남부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곳"이라며 "과학기술 패권 국가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개혁신당의 '총선 비전'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극단 정치'를 해결하고 '부민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는 극단 정치로 인해 사회 양극화도 심화되고 민생도 고통 받고 있다. 유권자들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바란다. 그래서 개혁신당의 소명은 극단 정치에 '균열'을 내는 것이다.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과학기술 패권'을 바탕으로 기술을 선도하는 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개혁신당은 이 두 가지를 실천할 수 있는 세력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호남을 떠나 경기 용인갑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반도체 전문가'로서 지난 30년간 '반도체 기술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이후 민주당 영입인재로서 호남 발전이라는 숙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21대 국회에서도 호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광주 미래차 클러스터와 'K-디아스포라' 등 인재육성 시스템 유치, 5·18 현안 해결 등 '호남 공약' 이행률도 단연 1위였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이 되려면 '용인 클러스터'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 용인은 제가 삼성 반도체 회사 직원으로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 특히 용인 처인구는 첨단 클러스터 성공을 견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명운이 달린 곳이다. 이곳을 반도체 수도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는 원내 300명 중 '반도체 전문가'인 저밖에 없다. 광주 시민들도 '광주 전체를 넘어 대한민국를 위해 일하라'는 주문을 현장에서 많이 해주셔서 용인갑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준석 대표, 이원욱 의원과 '반도체 벨트'를 구성했다.

"한국의희망을 창당했을 때부터 수도권, 특히 경기 남부를 '반도체 벨리' 총선 전략지로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합당 후에도 '첨단벨트 군단' 모집을 미래·청년·기술의 상징인 이준석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 대표의 장점은 추진력 이다. 반도체 벨트의 신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된다면 이곳 청년들도 희망을 얻게 되는 셈이다."

지역구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의 이원모, 민주당의 이상식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

"두 후보는 국회 경험이 없는 검·경 신인들이다. 용인에는 이원모 후보처럼 대통령의 '검찰 막내 후배'가 필요하지 않다. 국회가 입법으로 지역구나 국가 운영 토대를 마련하지 않으면 단 한 가지 일도 추진되지 않는다. 그런데 국회 경험이나 성과도 없는 신인이 의원으로 들어오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나. 특히 이 후보의 공약은 제 공약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본인은 이상일 용인시장의 공약을 계승했다고 해명했는데, 결국 제가 국회에서 통과시킨 반도체 특별법 등이 시정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을 복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역구민들을 위한 핵심 '1호 공약'은 무엇인지.

"'반도체 클러스터'가 밀집한 세계적 수도 처인을 만들겠다. 처인구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된 일자리와 삶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주거-의료-교육-교통-문화까지 다섯 분야의 인프라가 똑같이 구축돼야 한다. 다만 지금 정부에서 처인구민들을 위한 지역 예산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 실제 처인구민들도 '처진구가 됐다'며 자조한다. 여기에 교통도 불편하고, 의료시설도 없고, 보육 환경도 부족하다 보니 구민들도 실행력이 있는 후보가 오길 바라고 있다. 저는 공약 추진력과 실행력, 전문성을 압도적으로 가지고 있는 후보다."

총선까지 약 한 달가량 남았는데, 판세를 예측해 본다면.

"처인구민들이 위대한 선택을 해줄 것이다. 검경 진흙탕 싸움에 표를 주는 것이 아닌, 처인의 미래를 위해서 역사를 쓸 것으로 본다. 특히 용인갑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17대부터 대부분 구속됐다. 그런 만큼 처인구민들도 청렴한 후보를 원하고 있다. 결국 이번 총선은 검경세력 대 반도체 전문가, 청렴하지 않은 남성 대 청렴한 여성 후보의 구도로 흐를 것이다. 지역 현장에서도 '이제는 일할 사람을 뽑아야지 감옥에 구속될 사람은 뽑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금이야말로 처인을 기흥이나 다른 용인 지역보다 발전시킬 기회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당 운영 파트너인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이준석 대표는 정말 예의바르고 공적 마인드도 투철하다.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다. 특히 이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은 주민들의 평균 나이가 34세다. 이 대표도 여기에 걸맞게 동탄의 스피커가 될 것이란 확신이 있다."

일각에선 이준석 대표가 논쟁적 정책을 띄워, 유권자들을 '갈라치기'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가장 큰 스피커다. 갈라치기 정책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정책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발표한다. 그간 표심 유불리 때문에 못했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무임승차 관련 정책도 노인들에게 공정하게 교통비를 지급하자는 게 취지였다. 그런데 무임승차 폐지에만 시선이 쏠리니 갈라치기로 인식돼버렸다. 여성 희망 복무제도 특수 직무에 한해 자원자들이 실무교육을 받고 군 가산점까지 챙길 수 있는 좋은 제도다.

결국 해당 정책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일부 이준석 대표를 폄훼하려는 세력에서 갈라치기로 호도하는 것이다. 저는 이준석 대표가 용기 있게 꺼낸 정책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지를 보냈다. 우리는 지금의 정치를 균열내고 개혁을 하겠다는 비전 아래 모였다. 그런데 '개혁'을 말로만 외치면 공허한 개혁에 그쳐버린다. 그런 만큼 저희도 이상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개혁 정책을 충분한 논리로 설득해나갈 것이다."

통합이 결렬된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대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이낙연 대표는 새로운 세력이라기 보단 '반명(反이재명)' 세력에 가깝다. 저희는 양당의 폐해를 해결하고, 과거 대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나온 세력이다. 그런 만큼 윤석열 정권도 함께 심판해야 하는데,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짜 대신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우리랑 맞지 않다. 느슨한 연대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최근 개혁신당의 총선 지표가 긍정적이진 않은 분위기다. 스코어 반전이 가능할까.

"충분히 반전 가능하다. 지금은 거대양당 공천에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쏠려 있다. 다만 양당은 무조건 정당 내부 정적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 양당의 지지율을 가져와야 한다. 용인갑이 개혁신당 전략의 축소판 모델이다. 우리의 지지 세력을 양쪽 지지층으로도 확장시켜야 한다. 검경 싸움에 신물 난 사람들이 우리를 대안으로 느끼는 순간, 폭발적으로 몰려올 것이다. 우리는 당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띄우면서 원내에서 20석을 얻어 양당을 견제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조국혁신당도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

"메시지가 분명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다만 아무리 메시지가 확실해도 당대표가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고 구속 등의 상황에 처하면 굉장한 혼란이 올 것이다. 지지율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 사법 체계를 부정하는 격인만큼, 동력도 잃을 것이다. 그런 불확실한 정당을 국민들이 지지했다가 실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돼선 안 된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면.

"굉장히 통찰력이 있다. 사실 김 위원장은 제가 한국의희망을 창당할 당시에도 양향자-이준석-금태섭 세 명에게 '창당'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메시지로 전달했다. 새롭고 소신 있는 정치인들이 양당 독점 정치권에 새 판을 짜준다면, 이만큼 애국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저도 창당을 결심했던 것이다."

거대양당을 이끌고 있는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은 어떻게 평가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시즌2'에 불과하다. 정치경험은 물론, 철학도 비전도 없다. 메시지에서 사유의 깊이도 느끼기 어렵다. 이재명 대표는 제가 2016년 민주당 영입인재일 당시에도 지도자감은 아니라고 봤다. 사이다 발언과 비판은 잘 했지만, 국민들이 경외할만한 지도자적 자질은 전혀 없다고 느꼈다. 이 부분을 최근 호남 민심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의대증원이 핵심 요인인 것 같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을 보면, 100대 국정과제에도 없던 것을 갑자기 화두로 띄우며 정부에서 구국을 했다고 호도했다. 그런데 해당 문제로 인한 의사 등 인재 유출은 더 심각한 문제다. 과학 인재유출에 의사들마저 전부 사표내고 해외로 나가면 심각한 의료 마비가 올 것이다. 그러면 후진 양성은 누가 할 것인가. 특히 정치 지도자의 가장 큰 역할은 갈등을 설득하는 능력인데, 그걸 못하는 사람이 지도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해준다면.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도 관리하지 못했다. 이번 총선 정국에서는 이원모 후보 등 검사후배를 용인 지역에 내던지듯 배치하는 등 코미디만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은 정의롭고 권력에 무릎 꿇지 않았던 검찰총장일 때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결국 정부의 '공정과 상식' 가치가 어긋났다.

국정에서 중요한 것은 청년-중년-장년 등 모두가 느끼는 불안감을 극복하는 '인생 삼모작' 정책을 내야 한다. 정책은 촘촘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정부 과제는 널뛰기를 하고 있고, 갈등만 유발시킨다. 적대적 공생으로 군중들을 모으는 등 부정적 '팬덤정치'로 빠지고 있다. 이런 정치를 깨야 한다. 그걸 깰 사람이 바로 양향자다."

이번 4·10 총선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는 것이다. 결국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이 양당 기득권을 타파할 수 있다. 새벽이 오기 때문에 어둠이 물러나듯, 새로운 세력이 오면 과거 세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정권심판은 민주당이 아닌 개혁신당만 가능하다. 이재명 대표 심판도 국민의힘이 아닌 개혁신당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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