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죄송하다"…이혼소송 첫 변론 마친 최태원·노소영

이지용 기자 2024. 3.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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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재판에 출석하신 이유가 뭔가요?" "비가 오네, 허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가 진행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 출석했다.

최 회장이 재판장을 나오고 얼마 뒤 노 관장도 뒤따라 법원을 빠져나왔다.

양측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 665억원 및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하며 지난해 11월9일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한 뒤 이날 첫 변론기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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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1차변론을 마친 뒤 각각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3.1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오늘 재판에 출석하신 이유가 뭔가요?"
"비가 오네, 허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가 진행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 출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1차 변론을 끝낸 뒤 오후 4시2분께 법원을 빠져 나왔다.

최 회장은 재판이 열린 서울고법 576호 재판장을 나오자마자 크게 한 숨을 내쉬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법원을 빠져나온 최 회장은 짧게 "비가 오네"라고 말했다. 이후 "법정에서 어떤 입장을 밝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노 관장 측의 재산 분할 요구를 받아들이는지", "재산분할 금액 상향됐는데 어떤 이유인지" 같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이날 최 회장은 굳은 표정을 짓다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최 회장이 재판장을 나오고 얼마 뒤 노 관장도 뒤따라 법원을 빠져나왔다. 노 관장은 최 회장과 다른 출구를 사용했다.

노 관장은 "오늘 법정에서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직접 출석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살짝 미소를 지은 채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노 관장의 변호를 맡은 이상원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다음 기일은 4월16일 오후 2시다"며 "재판부에서 그날 변론종결, 즉 결심 예정이라고 고지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도 이번 재판의 쟁점과 재판 분위기 등을 묻는 질문에 별도의 답은 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서 최 회장과 노 관장 모두 직접 발언했고, 최 회장이 더 많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항소심 첫 재판은 오후 2시에 시작됐으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노 관장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변론준비기일 때 법원에 출석했다.

당시 노 관장은 재판을 마치고 나오며 "오랜 30여 년간의 결혼생활이 이렇게 막이 내리게 된 거에 대해 참담하다고 (재판부에) 말씀드렸다"며 "우리 가족의 일, 가정의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너무 죄송하고 민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했다. 하지만 노 관장은 이혼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해오다 2년 뒤 입장을 바꿨고, 최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및 조단위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 665억원 및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하며 지난해 11월9일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한 뒤 이날 첫 변론기일을 맞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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