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48㎞ 직구로 복귀 인사…"구속, 너무 많이 나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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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은 예전과 변함없이 해맑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함성이 커서 기분 좋았다"라며 "시범경기인데도 많은 팬이 오셨더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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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수비 안정적…믿고 던지겠다"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은 예전과 변함없이 해맑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함성이 커서 기분 좋았다"라며 "시범경기인데도 많은 팬이 오셨더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이날 복귀 후 처음으로 국내 팬 앞에서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류현진이 관중들의 응원을 들으며 KBO리그 마운드에 선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천177일 만이다.
지난 7일 팀 청백전에 등판했으나 당시 경기는 관중들의 입장을 받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엔 평일 낮 경기임에도 3천500여명의 야구팬이 몰렸다.
류현진은 호투로 보답했다. 그는 4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다. 지난해 MLB에서 140㎞ 초·중반대 직구를 던졌던 것을 고려하면 특기할 만한 수치다.
류현진은 "구속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MLB에서 정상급 땅볼 유도형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류현진은 이날도 많은 땅볼을 만들어냈고, 한화 내야수들은 안정적인 타구 처리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MLB에 진출하기 전 한화 타선의 저조한 타격 지원과 수비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류현진은 "앞으로 내야수들을 믿고 던지겠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 일문일답.
-- 복귀 후 처음 등판한 소감은.
▲ 재밌게 던졌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함성이 커서 기분 좋았다. 던지려고 했던 투구 수와 이닝을 책임지고 내려가서 만족스럽다. 시범경기인데도 많은 팬이 오셨고, 경기 후에도 매번 많은 분이 기다려주신다. 열심히 하겠다.
-- 타구에 두 번이나 맞았는데 놀라지 않았나.
▲ 놀라진 않았다. 두 번째 맞았을 땐 아팠는데 전혀 문제없다.
-- 두 번째 타구에 맞은 뒤 쏜살같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이유는.
▲ 맞은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 경기 내용을 자평하자면.
▲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왔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되지 않은 것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치른 첫 공식 경기였는데.
▲ 타자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달라져서 약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그 부분만 빼면 괜찮다.
--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8㎞나 나왔다.
▲ 구속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 (웃음) 오류일 수도 있겠다.
-- 한화 동료들의 내야 수비를 평가하자면.
▲ 안정적이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고맙다. 앞으로 내야수들을 믿고 던지겠다. 투수라면 항상 야수를 믿고 던져야 한다.
-- 미국 진출 전 한화에서 수비 문제로 고생했는데.
▲ 안 했다. (웃음) 기억이 없다.
-- 12년 전 마지막 등판 경기는 기억나나.
▲ (동점 홈런을 허용한) 강정호만 기억난다.
-- 그때는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오늘은 타선이 터지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는데.
▲ 시범경기라 아쉽다. 오히려 이닝이 길어져서 타자들한테 아웃되라고 장난치기도 했다. 정규시즌 때도 많은 득점이 나오면 좋겠다.
-- 오늘 우천 취소가 되지 않아서 개막전 선발 등판은 확정적인데.
▲ 17일 경기도 등판해야 하는데 비 예보가 있다. 긴장해야 할 것 같다. 17일 경기가 지나면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가 정해질 것 같다.
-- 다음 등판 때 보강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 주 무기 체인지업을 다듬어야 하고 투구 수도 늘려야 한다.
-- 피치 클록 시범 운용으로 압박감을 느끼지 않나.
▲ 별로 못 느꼈다.
-- 메이저리그의 피치 클록보다는 3초의 시간을 더 줘서 여유 있을 것 같은데.
▲ 피치컴(투수-포수의 사인 교환 시간을 줄이기 위한 전자 장비)이 없어서 여유 있진 않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사인을 간단하게 했다. 정규시즌 때는 어려워질 것 같다.
-- 요즘 시범경기가 끝날 때마다 많은 팬이 경기장 밖에서 사인 요청을 하는데.
▲ 아직은 괜찮다. 기다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정규시즌 때는 힘들겠지만, 시범경기는 일찍 끝나서 여유롭게 사인해드리고 있다.
-- 프로 데뷔 초창기엔 안타를 허용한 타자에게 더 강하게 던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 예전처럼 구속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매 공마다 열심히 던져야 한다. (첫 타석 때 안타를 허용한) 이우성은 배트 컨트롤이 좋더라. 좋은 타자라고 느꼈다.
-- 과거 한화에서 함께 뛰었던 구대성 선배가 해설위원으로 돌아왔는데.
▲ 만나면 기쁠 것 같다. 10여년 만에 뵙게 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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