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에 '보이콧' 움직임, 어떻게 생각하세요?[노컷투표]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서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 선수와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강인 선수가 한국축구대표팀으로 발탁되자, 일각에서 대표팀 경기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이강인 선수를 바로 대표팀에 합류시킨 건 쇄신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과, 손흥민 선수와 화해했으니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합니다.
12일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 명단을 비판하며 태국전 보이콧을 주장하는 팬들의 댓글이 줄지어 올라왔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날 황선홍 대표팀 임시감독이 태국과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직후부터 다수 포착됐습니다. 보이콧을 주장하는 일부 축구팬들은 SNS에 '가지 않습니다', '보지 않습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와 대표팀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팀 갈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같은 의견에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홍 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청년의꿈'에 "황선홍에게 실망했다. 발탁해서는 안될 이강인을 발탁하는 것을 보면 국민여론 참 우습게 본다"는 글이 올라오자, "당분간 국대 경기는 안 봐야겠다"는 답글을 달았습니다.
축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사이삼일 4231'은 커뮤니티를 통해 "선수들을 위해 '축구 A매치 보이콧'을 널리 퍼뜨려 달라. 축구협회장 정몽규는 본인의 사익을 위해 선수들을 벼랑 끝에 내몰아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Leave Your Seat, 자리를 비워주세요'라는 문구를 올리면서 "선수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대신 행동한다"며 "선수들의 행복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정몽규는 자리를 나가고 관객들은 자리를 비워달라. 여러분들의 하루 직관 즐거움에 선수들의 30년이 무너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해당 글에는 22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보이콧 지지한다", "동참한다", "아무리 잘해도 보이콧이 답", "TV 경기중계 방송도 끄고 보이콧" 등의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표팀 경기를 보이콧하는 것은 과하다며 이강인 선수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일부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사과를 받았고 (이강인이) 사과했잖나. 그만들 해라", "손흥민 선수 팬이라면 이강인을 품어달라는 말도 들어줘야 한다. 그걸 무시하고 계속 욕하는 것도 팬이라고 할 자격이 없다", "이강인이 잘못한 게 맞지만 잘하는 것도 맞다", "보이콧을 왜 하나. 그걸 강요하는 게 말이 되나", "회장 퇴진운동에는 동참하겠지만 선수들은 응원하는 게 맞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한편 황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전부 소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고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강인을 부르는 걸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선수 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강인 발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오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 이강인 선수는 손흥민 선수와 화해하는 사진을 올리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팬들의 실망감은 여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강인 선수 합류로 인한 대표팀 경기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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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정훈 기자 yeswal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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