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개폐막식 날은 자줏빛 넥타이, 다른 날은 푸른색 넥타이 맨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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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 해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날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과 폐막식 당일이던 5일과 11일 같은 자주색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4~11일 전인대와 정협 개최 일주일 남짓한 동안 시 주석은 자주색과 파란색 두 색깔의 넥타이만을 매고 참석했다.
지난 일주일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라는 정협과 전인대 일정 대부분, 국가서열 1위 시 주석과 2위인 리창 총리가 같은 색깔의 비슷한 무늬의 넥타이를 매고 나란히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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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 해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날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과 폐막식 당일이던 5일과 11일 같은 자주색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과 폐막식, 장쑤성 인민대표들과의 분임 토의, 정협 과학·환경분야 위원 연석회의 등 다른 회의에서는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5일 오전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자주빛깔 넥타이를 맸던 시 주석은 같은 날 오후 장쑤성 인민대표들과의 분임 토의 때에는 구태여 파란색으로 바꿔 매고 나왔다. 4~11일 전인대와 정협 개최 일주일 남짓한 동안 시 주석은 자주색과 파란색 두 색깔의 넥타이만을 매고 참석했다.
시 주석의 넥타이 색깔이 달라질 때마다 리창 총리도 시 주석과 같은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전인대 개폐회식 때에는 두 사람은 거의 같아 보이는 자주색 넥타이, 정협 개막식에는 청색 계열 넥타이를 각각 착용했다. 지난 일주일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라는 정협과 전인대 일정 대부분, 국가서열 1위 시 주석과 2위인 리창 총리가 같은 색깔의 비슷한 무늬의 넥타이를 매고 나란히 자리를 함께 했다.
전인대나 정협 전체회의 때 인민대회당 대회의실의 두 번째 줄 주석단 중앙에 앉아있던 시진핑 주석. 그 양 옆에 나란히 배열해 있는 한정 국가 부주석과 4명의 나머지 정치국 상임위원들은 대조적으로 정협 개막일이던 지난 4일부터 일주일 동안 거의 시종일관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만 착용했다. 시 주석의 왼쪽으로는 왕후닝, 딩쉐샹, 한정가 앉아있었고, 시 주석과 리창의 오른쪽으로는 차이치, 리시 등이 나란히 있었다.
붉은색과 자주색 계열 색깔들은 중국에서는 기쁨과 경사를 나타낸다. 큰 행사나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중국인들은 붉은색, 자주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거나 의복을 입고 같은 색으로 치장을 한다. 전인대 개막과 폐막을 크고 경사스러운 행사라고 한다면, 국가 최고지도자가 기쁨과 경사를 나타내는 자줏빛 넥타이를 매고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상징성을 갖는다.
정협과 전인대 개최 기간 내내 시 주석과 넥타이 색깔을 맞춘 리창 총리. 반면, 거의 시종일관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 만을 착용한 한정 국가부주석과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 흡사 붉은색 계열은 최고 지도자에게만 허용된 금기의 색이어서, 이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참석하는 것 조차 자제하는 듯한 인상마저 들게 했다. 과거 중국 역대 왕조에서 짙은 노란색은 황제에게만 허용된 금기의 색이었듯이.
이런 가운데 리창 총리가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 등 여타 지도급 인사들과는 달리 시 주석과 넥타이 색깔을 맞춘 것은 시 주석과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등 상징적이면서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한다. 각각 일주일씩 진행된 정협과 전인대 기간, 늘 그랬듯이 표정없이 입을 다문 시진핑 주석에게 부담없이 미소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다가가는 리창 총리의 모습은 여러 차례 목격됐다. 저장성 서기였을 때 비서였던 리창을 시 주석은 가장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대상일 수 있다. 또, 2인자의 자리를 계속 맡기고 싶을 지도 모른다.
지도자의 넥타이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다는 말이 있다. 시진핑 주석의 넥타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시진핑 주석은 7일 전인대 분과 회의로 열린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는 중국지도자들이 즐겨입었던 중산복을 입고 나와 새로운 영역의 전략역량 강화와 전략 경쟁에 대한 대비를 역설했다.
이번 전인대는 국무원 조직법 개정을 통해 총리의 역할과 위상을 더 약화시키고 공산당의 정부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하는 내용을 법제화했다. 시진핑 주석의 1인 체제를 다시 한번 보완하고 마무리한 셈이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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