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주당 '이종섭 특검법' 발의에 "굉장히 아이러니"

"소환 한 번 안 해놓고 수사 방해? 사리 안 맞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호주대사로 부임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로 소모적이고 낭비적"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들이 경찰이든 검찰이든 수사 결과에서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다고 해서 번번이 특검을 남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라는 것도 민주당에서 검찰을 믿지 못하겠다고 해서 출범했다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제는 공수처를 믿지 못해서 특검을 하자는 것은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했다.

핵심 관계자는 "공수처가 지난해 9월부터 수사에 들어갔는데 지금 3월이 될 때까지 소환 얘기 한번 없었다"며 "며칠 전에야 4시간 동안 이종섭 대사가 조사를 받고 출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출국 금지만 계속 연장했다"며 "6개월 동안 소환 조사를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해놓지 않고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이 대사가 출국했다고 야당에서 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의안과에 '이종섭 특검법'을 제출했다. 특검법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수사 방해 의혹을 받는 이 대사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법무부, 외교부 등을 수사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대사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한 혐의로 공수처에 피의자로 입건돼 출국금지 조치 됐지만 호주대사로 임명되며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이용선 외통위 간사(왼쪽), 유동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종섭 특검법'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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