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 소송 건 머스크 “이번주 챗봇 ‘그록’ 소스 공개”
‘회사 설립 취지를 위반했다’며 오픈AI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AI 챗봇 ‘그록’(Grok)의 소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챗GPT 소스를 공개하지 않는 오픈AI를 겨냥한 행보로, 자사 AI 챗봇 마케팅을 위한 동기도 엿보인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주 xAI가 그록을 오픈 소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xAI는 머스크가 지난해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2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챗봇인 그록을 정식 출시했다.
그록의 오픈소스화는 그록의 소스를 공개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이날 언급은 지난 1일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10일 만이다. 오픈AI와 올트먼이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야 한다는 게 머스크의 요구다. 머스크는 2015년 올트먼 CEO 등과 공동으로 오픈AI를 창업했다가 3년 뒤 영리 자회사 설립 등을 놓고 이견을 빚으며 사임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2015년 자신이 올트먼과 오픈AI 공동설립자 그레그 브록먼의 제안을 받고 “인류의 이익”을 위한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와 공유하는 것이 핵심적인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하지만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로, 가장 큰 기술기업인 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머스크의 행동이 순수하지만은 않다고 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소스화는 상업적 동기도 있을 수 있다”며 “그록의 어떤 부분이 무료로 공개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픈소스 버전은 개발자 등이 모델을 테스트해보고자 하는 경우 빨리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마케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발자 커뮤니티의 그록 오픈 버전에 대한 피드백과 개선 사항은 xAI의 새 버전 개발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