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묻지마 관광' 경주 양남이장협, 이번엔 세금 '부부여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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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접대부로 추정되는 여성들과 '묻지마 관광'을 떠나 논란을 일으켰던 경북 경주 양남면 이장들이 이번에는 시민 혈세를 이용해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와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러자 견학에 참석한 양남면이장협의회 전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이장들은 경주시에 제대로 알리지 않고 배우자 10명을 동반해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하지만 10명의 이장들은 견학 이후 경주시에 제출한 지원금 사용 내역을 통해 263만 9850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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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인당 8천원 규정 무시..한끼 최대 62만 4천원 사용
경주시, 사용 내역 제대로 확인 않고 승인…관리감독 헛점
지난해 접대부로 추정되는 여성들과 '묻지마 관광'을 떠나 논란을 일으켰던 경북 경주 양남면 이장들이 이번에는 시민 혈세를 이용해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와 파장이 일고 있다.
이들은 경주시 지원금을 임의로 사용했지만 경주시는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양남면 이장 10명은 지난해 12월 25일과 26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전라북도 부안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이 붙었지만 사실상 여행이었다. 군산에서 유람선을 타고 선유도를 둘러본 뒤 변산반도와 부안 내소사, 청자박물관을 방문하는 일정으로만 짜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견학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이장들이 동부인(同夫人)해서 견학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양남면 이장 22명 중 12명은 바쁜 연말연시를 맞아 마을 일 등을 처리하기 위해 참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견학에 참석한 양남면이장협의회 전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이장들은 경주시에 제대로 알리지 않고 배우자 10명을 동반해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게다가 이들은 견학 과정에서 경주시 지원금 일부를 횡령하거나 지원금 사용 내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선진지 견학 비용으로 식비와 간식비, 숙박비 등을 포함해 349만 8천원을 편성했다. 공무원 출장 규정에 근거해 1인당 15만 9천원을 22명의 이장 몫으로 계산한 결과다.
하지만 10명의 이장들은 견학 이후 경주시에 제출한 지원금 사용 내역을 통해 263만 9850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한 사람 당 26만 원 이상으로 출장 규정을 1명당 10만 원 이상 넘어선 액수다.
특히 이들은 한 끼 당 8천원인 식비 내규를 완전히 무시하고, 1일차 점심에서 2일차 저녁까지 5번의 식사에서 무려 217만원의 식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한 번의 식사 당 평균 4만 2천 원 이상 사용한 것이다.
특히 2일차 점심식사에는 무려 62만 4천원을 썼다고 제출해 공무원 식비 내규인 8천원을 8배가량 넘겼다.
또 1인당 2만원인 선유도 유람선 비용으로 모두 44만원을 지출하면서 시비를 횡령했다.
게다가 이들은 경주시 지원금 외에도 이장단협의회 회비까지 사용하면서 선진지 견학에 참석하지 않은 이장들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 1월 14일 열린 양남면 이장단협의회에서 젓갈 구입비로 74만 8천원, 유람선노래방 비용으로 15만원, 조식과 횟집 비용으로 16만5천원 등을 추가 지출했다며 회비 지출을 요구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경주시가 이장들이 제출한 행사실비지원금 사용 내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비 사용 내역은 규정에 따라 식비와 간식비, 숙박비 등으로 나눠 분류한 뒤 제출해야 하지만 경주시는 대부분이 식비로 구성된 사용 내역을 그대로 받아줬다.
게다가 이장들이 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식비를 제출했음에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지원금을 지출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초 인사를 통해 담당자가 바뀌면서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식사비를 비롯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양남면 이장협의회로부터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은 뒤 다시 정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을 주도했던 이장 A씨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부부동반으로 선진지 견학을 가는 경우가 있어 아내를 동반했을 뿐 나쁜 의도는 없었다"며 "논란이 있는 만큼 여행을 갔던 이장들과 문제가 되는 비용은 개인적으로 따로 부담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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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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