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명가' SK바이오사이언스, 넥스트 팬데믹 성장 전략은?

홍효진 기자 2024. 3. 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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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실적 침체기를 겪는 '백신 명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넥스트 팬데믹(대유행) 백신 및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 전략을 타개책으로 내놓았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보급 허브를 목표로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엔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백신 생산기업이다.

팬데믹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며 '백신 명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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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실적 침체기를 겪는 '백신 명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넥스트 팬데믹(대유행) 백신 및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 전략을 타개책으로 내놓았다.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안재용 사장의 임기가 3주도 남지 않은 만큼, 프로젝트 연속성이 엮인 수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 전까진 성장 모멘텀이 '빈칸'으로 남아있어 실질적인 성과가 시급하단 지적이 나온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보급 허브를 목표로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방국가에 비해 백신 개발 후발주자인 만큼 유통망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국, 세르비아와 현지 백신 인프라 구축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아프리카·중동·중남미·동남아 국가들과 관련 협약을 논의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약 세부사항 관련 조정이 필요해 논의 중인 단계"라며 "상·하반기 MOU 체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엔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백신 생산기업이다. 팬데믹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며 '백신 명가'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스카이코비원의 생산 중단 등 엔데믹 여파를 피하지 못했고 지난해 영업손실 12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를 침체기에서 벗어날 준비기간으로 삼을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다. 제품명에 들어가는 '스카이' 이름을 딴 중장기 프로젝트 '스카이 쉴드'(SKY Shield)를 통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확장하고,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집중한다. 최근 품질(Quality)본부에 한미약품 및 얀센 출신 품질 관리 전문가들을 신규 영입해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경북 안동 백신 공장 L하우스 증축으로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 등 백신 생산에 활용할 공간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상태로, 올 하반기 3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멕시코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 기술력을 제공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제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자체 개발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안재용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다가온 만큼 연임 여부가 프로젝트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내부적으로는 안 사장의 연임을 예상하지만 '사실상 확정'으로 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 사장의 연임이 불발되더라도 프로젝트의 연속성은 가져가겠단 입장이다.

실질적인 투자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GBP410 임상 3상 관련 연구개발비 증가로 적자 폭은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며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 전까지 성장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성과가 두드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을 바로 도출할 수 있는 해외 품목허가 및 수출 계약 건으로 글로벌 수출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당장 수익 창출이 가능한 방향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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