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배상' 악재도 못막은 은행주…KB금융·신한 고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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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분쟁조정 기준안 발표에도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밸류업 기대감은 꺾이지 않았다.
이들 금융지주사는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해 손실분에 대해 배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 등 5개 은행과 한투·미래·삼성·NH·신한 등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 결과와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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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분쟁조정 기준안 발표에도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밸류업 기대감은 꺾이지 않았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올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는 ELS 배상 관련 위험이 해소됐고,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날보다 2500원(3%) 오른 7만3200원에 마무리됐다. 전날에는 0.2% 소폭 하락했으나 이날 강세를 보였다. 장 초반엔 7만4500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과 동시에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연고점을 경신한 뒤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장 중 4만695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전날보다 200원(0.4%) 하락한 4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금융지주사는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해 손실분에 대해 배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홍콩 H지수 ELS를 판매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 등 5개 은행과 한투·미래·삼성·NH·신한 등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 결과와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했다. 손실 배상은 금융회사별로 30~40%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전체 배상금액은 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계산된다. 올해 2월 말 기준 H지수가 유지된다면 총 손실금액은 5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인데도,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오히려 연고점을 뚫는 저력을 보였다. 이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을 거란 기대감이 높은 은행주로 분류된다. 이에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ELS 관련 이슈가 배상기준안 발표로 마무리돼 관련 위험이 해소됐다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관과 개인이 KB금융을 순매도한 것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순매수했다. KB금융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7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비중은 연초 72% 대비 3%p(포인트) 늘었다. 신한지주의 경우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한 반면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관련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업종 대부분 증익이 기대되며, ELS 리스크는 해소되는 국면에 있다"며 "여전히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행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 자체는 이미 작년부터 시장에 알려진 만큼, 은행주 투자자 관점에서 가장 큰 관심은 ELS 손실 배상이 자본 비율과 주주환원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연간 이익은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크게 보면 일회성 요인인 만큼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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