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거인 故 알리, 프로레슬링 명예의 전당 헌액

박강현 기자 2024. 3. 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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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며 세계 복싱계를 지배했던 고(故) 무하마드 알리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75년 10월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무하마드 알리(오른쪽)가 라이벌인 조 프레이저와 세계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DB

WWE는 12일 “알리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며 “그는 프로레슬링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헌액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알리는 18세에 미국 국가대표로 1960 로마 올림픽에 출전해 복싱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프로로 전향한 뒤엔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복싱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알리가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유는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알리는 1976년 일본 도쿄에서 당대 최고 프로레슬러이자 ‘국민 영웅’이었던 고(故) 안토니오 이노키(일본)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다른 종목 챔피언끼리 격돌했던 이 경기는 15라운드 무승부로 끝났다. 이노키는 2010년에 WWE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알리는 1985년엔 프로레슬링 경기의 초청 심판을 맡기도 했다. 프로레슬링 수퍼스타 헐크 호건-미스터 T와 폴 온돌프(이상 미국)-로디 파이퍼(캐나다)의 맞대결을 관장했다. 1995년엔 이노키와 함께 양국 레슬링 선수들을 이끌고 북한 평양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WWE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다음 달 6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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