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류현진, 4이닝 1실점 '승리투수' …LG, 김현수-오스틴 백투백(종합)
NC 안중열, 9회 2사서 끝내기 만루포…키움 4연패
(대전·서울=뉴스1) 원태성 이상철 기자 =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괴물' 류현진(37)이 빼어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에 9-1, 8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복귀 후 첫 시범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추운 날씨 탓에 몸이 덜 풀린 탓인지 1회초 이우성에게 2루타,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하지만 2회초부터 4회초까지 깔끔한 투구를 펼치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등 특유의 칼날 제구를 선보였고, 직구 최고 구속도 148㎞로 지난 7일 청백전의 143㎞보다 5㎞나 빨랐다.
평일 낮에 열린 시범경기지만, 류현진의 투구를 보기 위해 3500명이 대전구장을 찾았다. 이날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2000명 넘게 관중이 모인 곳은 대전구장이 유일했다.
한화 타선도 류현진의 호투에 화답했다. 1회말 안타 4개(홈런 1개 포함)와 4사구 7개를 묶어 9점을 따냈다.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은 1회말에만 3점 홈런 포함 5타점을 올렸다.
애초 이날 KIA 선발은 베테랑 좌완 양현종이었다. 류현진과의 멋진 대결이 나올 수 있었으나 배탈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등판이 무산됐다.
KIA는 대신 장민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불붙은 한화 타선을 막지 못했다. 장민기는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민주도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준 끝에 가까스로 1회말을 끝냈다.
경기는 한화가 9-1로 앞선 8회초 2사 후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져 중단됐고, 빗줄기가 줄어들지 않자 심판은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완벽한 투타 조화 속에 이틀 연속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
LG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4회초 터진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3-0으로 눌렀다.
3승1패를 거둔 LG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를 극적으로 꺾은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는 3승(무패)의 두산 베어스다.
4회초 홍창기가 팀의 첫 안타를 치며 출루하자, 김현수가 데니 레예스의 낮은 133㎞ 체인지업을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후속 타자 오스틴도 레예스의 실투(135㎞ 커터)를 받아쳐 좌월 홈런을 날렸다. 지난 9일 KT 위즈전에서 솔로포를 때렸던 오스틴은 사흘 만에 홈런을 추가, 시범경기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LG 마운드는 삼성 타선을 안타 3개로 꽁꽁 묶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투수 이지강이 3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어 김유영(1⅓이닝), 윤호솔, 백승현, 박명근, 유영찬(이상 1이닝)이 차례로 등판한 불펜은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레예스는 4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지만 피홈런 두 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KT 위즈는 수원 경기에서 장단 10안타를 치며 SSG 랜더스를 8-4로 제압했다.
2020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멜 로하스 주니어는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5-2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건욱의 커터를 공략해 우월 홈런을 쳤다.
4시즌 만에 KT로 복귀한 로하스가 KBO리그 무대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10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3번 타순에 배치된 강백호도 3타석 3볼넷 1득점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NC는 창원 경기에서 안중열의 끝내기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에 8-7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4-4로 팽팽히 맞서던 NC는 8회초 2점, 9회초 1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 안중열이 오석주의 슬라이더를 때린 것이 그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갔다.
뒷심 부족으로 시범경기 첫 승 기회를 놓친 키움은 4패째를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의 사직 경기는 3회까지 진행하다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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