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 받는 김광동 위원장 11개월만에 국가폭력 피해자 면담
국가폭력 피해자와 유족들이 12일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을 만났다. 국가폭력 피해자·유족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된 것은 지난해 4월27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국가폭력 피해자·유족들은 김 위원장이 과거사 진실규명은커녕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는 이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민간인 학살 등 과거사 진실규명 왜곡 김광동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전시에는 민간인을 재판 없이 처형해도 위법이 아니다’라는 등 막말을 일삼으며 유족들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부역혐의자로 만들었고, 살인자, 방화범, 암살자 등 1970년대 경찰서에서 작성한 신뢰할 수 없는 신원조회를 증거삼아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김 위원장은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 등의 면담 요구에 1년 가까이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라며 “이는 진실규명 통해 과거사 피해자 위로하고 국민적 화해 주도해야 할 진실화해위의 설립 목적을 회피하는 처사”라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이 진실화해위 위원장실 앞으로 이동해 면담을 요구했고, 1시간30분 가량 기다린 끝에 약 20분간 면담이 이뤄졌다. 이들은 김 위원장을 만나 “국가폭력 진상규명을 위해 협력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조종주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간사는 “김 위원장이 그간 소통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완곡히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라고 말했다. 조 간사는 “김 위원장이 사퇴하라는 등 단체 차원의 지적이 있어 만나기 부담스러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진상 규명을 위해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피력했다”라며 “본질적인 견해 차이는 있겠으나 대화를 한 것이 진전”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다음달 2일 정식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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