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닫기전 분양대전…서울·분당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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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인한 청약 휴식기를 앞두고 진행된 '밀어내기 분양' 결과, 서울과 비서울간 극명한 온도 차가 드러났다.
정 대표는 "양극화가 진행될수록 청약 시장은 지역 단위가 아닌 단지 단위의 '핀셋 수요'가 작동할 것"이라며 "서울은 주변시세와 비슷해도 청약 수요가 몰리는 반면, 이외 수도권은 입지가 매우 좋지 않은 이상 주변시세 대비 1억은 저렴해야 완판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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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세보다 1억은 싸야”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특별공급을 진행한 전국 14개 단지 중 미달을 면해 1:1 이상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단 3곳에 불과했다. 이 단지들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이 시작된 3월 4일 직전인 2월 28~29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해서 한꺼번에 많이 몰렸다. 오는 22일까지 3주간 입주자모집공고를 올리지 못하는 만큼 밀어내기 분양이 쏟아진 것이다.
이들 단지 중 특별공급에서 흥행에 성공한 단지는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와 경기 성남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이 꼽힌다.
이번주 유일한 서울 청약인 더샵 둔촌포레는 특별공급 27가구 모집에 583건이 접수돼 평균경쟁률 21.6대 1을 기록했다.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168가구 모집에 1034명이 신청해 평균 6.2대 1을 나타냈다.
선호되는 입지에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격이 흥행 요인으로 지목된다. 더샵 둔촌포레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 13억9300만원이다. 이웃에서 올해 말 입주 예정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의 최근 분양권·입주권 실거래가(19억원 선)보다 저렴하다. 정지영 아임해피 대표는 “리모델링 단지이고, 올림픽파크 포레온보다 입지적 가치가 떨어지는 걸 감안해도 저렴한 분양가”라고 평했다.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공공분양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전용 84㎡ 최고가 기준 7억7800만원으로, 인근 30년 가까운 구축보다도 저렴하다. 분당구 목련마을 영남아파트(1995년 입주)는 지난해 10월 8억3800만원에 거래됐었다. 분당구 야탑동에 20년 만에 새로 들어서는 신축이라는 점도 성남의 대기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공급된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는 86가구에 372건이 접수돼 평균경쟁률 4.3대 1을 기록했다.
이밖의 단지들은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울산·강원 등 지방뿐 아니라 인천·경기 등 수도권 단지도 대부분 미달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2년 만에 신축 분양으로 주목받은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1·2·3·4·5단지를 합쳐 총 1179가구(특별공급)에 단 224가구만 접수했다. 인천시 거주자 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거주자들에게도 공급물량 절반이 열려있던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송도의 핵심 오션뷰가 아니면서 가격은 크게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TX 호재로 최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던 평택도 마찬가지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평택 지제역과 직선거리가 약 2.5km로 평택의 대표격인 고덕신도시보다 역에 더 가깝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에도 540가구 모집에 51가구만 신청해 공급량의 10%도 못채웠다. 정 대표는 “아무리 평택이라도 지제역세권 또는 고덕신도시가 아닌 이상 매수세가 붙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 정도의 역 접근성과 가격엔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양극화가 진행될수록 청약 시장은 지역 단위가 아닌 단지 단위의 ‘핀셋 수요’가 작동할 것”이라며 “서울은 주변시세와 비슷해도 청약 수요가 몰리는 반면, 이외 수도권은 입지가 매우 좋지 않은 이상 주변시세 대비 1억은 저렴해야 완판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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