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여전한 칼날 제구…12년 만의 첫 등판 속 3500명 열광

장한서 2024. 3.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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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대전 그라운드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만났다.

정규리그 개막 전 시범경기였지만, 류현진의 첫 등판을 보기 위해 팬들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가득 메웠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을 책임지며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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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대전 그라운드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만났다. 정규리그 개막 전 시범경기였지만, 류현진의 첫 등판을 보기 위해 팬들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가득 메웠다. 그리고 류현진은 첫 실전 등판에서 특유의 제구력을 뽐내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을 책임지며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3탈삼진 무사사구를 작성하는 ‘현미경 제구력’을 과시했다.
12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류현진은 이날 직구(29개)·커터(10개)·체인지업(12개)·커브(11개)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62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평균 구속은 144㎞로 측정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BL)에서 11년 동안 활약한 류현진은 지난 달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의 최고 우대 계약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이날 2012년 10월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최종전 이후 4177일 만에 국내에서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12년 만에 친정팀의 홈구장에서 류현진이 공을 던진다는 소식에 대전한화이글스파크는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일 낮에 열리는 시범경기 임에도 3500명의 팬이 찾아 에이스의 귀환을 반겼다. 무료로 개방한 경기장엔 이른 아침부터 팬들이 ‘오픈런’에 나서 줄을 지으며 입장을 기다렸다. 일부 팬들은 새벽 2∼3시에 일어나 설레는 외출을 준비했다. 팬들은 이날 류현진이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탄성을 쏟아냈다.

류현진은 실력으로 보답했다. 1회초 KIA 이우성과 김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린 그는 후속 타자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 경기. 2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몸을 푼 류현진은 2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2회 2사에서 한준수의 강습타구에 몸을 맞아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최원준을 뜬 공으로 잡았다. 3회는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4회초 선두 타자 나성범을 1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으나, 소크라테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소크라테스는 류현진의 칼날 제구력에 압도당해 방망이를 한 번도 휘두르지 못했다. 이어 최형우를 1루수 땅볼, 김선빈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5회 한승주와 교체됐다.
12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이날 한화는 류현진을 비롯해 문동주와 노시환, 김서현 등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투입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한 노시환은 1회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미래 에이스’ 문동주는 5회 세 번째 투수로 나서서 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투타가 모두 활약한 한화는 KIA를 상대로 9-1, 8회 강우 콜드 승리를 거뒀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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