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도우미’ 된 노시환 “1회초 실점하시길래..‘점수 한 번 내드려야겠다’ 했다”
[대전=뉴스엔 안형준 기자]
노시환이 류현진과 함께 맹활약 한 소감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는 3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8회 9-1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이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4번 3루수로 출전한 노시환은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노시환은 "1회 류현진 선배님이 1실점을 하셨다. 그래서 '점수를 한 번 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홈런이 나왔다"며 "정규시즌에도 이렇게 내가 점수를 내는 상황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류현진의 뒤를 지킨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가 던지면 땅볼이 많이 나온다. 컨트롤이 워낙 좋으시고 땅볼 유도도 잘하신다. 아무래도 땅볼이 많이 나오는 투수가 등판하면 야수들도 더 집중을 하게 된다"며 "그리고 아무래도 1선발이 등판하는 경기는 꼭 이겨야하는 만큼 수비도 타격도 더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모든 팀이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뛸 때 3루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인 맷 채프먼이었다. 노시환은 "실력은 모르겠지만 자신감은 내가 채프먼보다 위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채프먼보다 더 든든한 3루수가 돼서 류현진 선배 뒤를 지키는 수비 요정이 되고싶다"고 웃었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는 내가 살면서 본 투수 중에 제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어이없는 볼이 없고 모든 구종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진다. 수비할 때도 편했다. 그래서 수비들이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볼넷이 많으면 수비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템포도 빠르고 제구도 좋아서 짧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류현진의 제구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돌아온 류현진은 팀의 리더가 됐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는 생각보다 장난을 많이 친다. 야구할 때는 과묵하지만 밖에서는 후배들과 잘 어울린다. 후배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준비 과정도 많이 알려준다"며 "류현진 선배가 온 뒤에는 라커룸에 음악도 크게 틀고 준비를 더 활발하게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고르는 곡은 '신나는' 템포의 음악들. 노시환은 "선곡은 대개 EDM이다. '방방 뛰는', 텐션을 올리는 곡을 고르시는 것 같다. K팝보다는 신나는 팝송을 고르신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류현진이 (음악을 틀라고)시키면 장민재가 틀고 페라자와 산체스가 춤을 추는' 분위기라며 웃었다.
이날 홈런에 대해서는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타이밍과 내 스윙이 어떤지를 체크하는 것이 시범경기다. 홈런은 치다보면 나오는 것이다. 컨디션이 좋은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새로 도입된 ABS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처음부터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매일 보던 심판이라고 생각하고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가 오고나서 시범경기부터 팬들이 많이 오신다. 작년 정규시즌 때보다 올해 시범경기에 더 많이 오시는 것 같다"며 "올시즌이 재밌을 것 같고 기대도 된다. 홈 개막전이 가장 기대된다. 설렌다. 꼭 이기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노시환은 '팀 코리아'에 포함돼 서울시리즈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갖고 있는 노시환은 "어떤 투수의 공을 치든 좋은 경험일 것이다. 꿈꾸는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 아닌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최대치로 보여주고 싶다. 욕심을 내지는 않겠지만 할 수 있는 최대로 장점을 살려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노시환)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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