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방과후전담사 절반, 휴게시간 제대로 사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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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절반은 점심시간 등 휴게시간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지만, 유보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지난 달 8~14일 국공립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767명을 대상으로 노동환경 실태와 유보통합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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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절반은 점심시간 등 휴게시간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지만, 유보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지난 달 8~14일 국공립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767명을 대상으로 노동환경 실태와 유보통합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96.6%는 상시근로자이고, 74.4%는 학기중과 방학중 모두 하루 8시간 근무하고 있었다.
상시근로자 가운데 44.3%는 학급당 15명 이상의 유아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31.5%는 방학중 방과후 과정을 지원인력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50.5%는 점심시간을 포함한 휴게시간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유아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움', '행정업무가 밀려 있어 휴게시간에도 일함' 등을 택한 이들이 많았다.
병가나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도 66.2%였는데 이 또한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려움', '동료들의 업무량이 늘어날까봐 사용 어려움' 등의 이유가 꼽혔다.
학비노조는 이처럼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가 상당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정작 유보통합 논의에서는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 결과 현재 유보통합 추진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9.3%에 달했다. 이에 비해 대다수 응답자(83.7%)는 학교 또는 관계 기관에서 유보통합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비노조는 "교육과정 시간의 아이들과 방과후 과정 시간의 아이들은 서로 다른 아이들이 아닌데 방과후 전담사에 대한 고민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질 높은 유아 보육은 불가능하다"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방과후 전담사에 대한 논의를 반영한 유보통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정부는 법 개정부터 시행해 놓고는 예산 관련 대책뿐 아니라 유아교육과 보육 모두의 질을 높이는 시설 개선, 교원의 자격기준·양성체계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속성으로 추진하는 정책의 결과는 유·초·중등교육과 보육 모두의 공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유보통합 모델 시안의 빠른 완성보다 치밀한 고민을 통해 내실 있는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교육부가 시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장 유치원 교사들과 적극 소통하라"고 촉구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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