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밖에서 날아온 손님?…10년 미스터리 풀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푸아뉴기니에 운석이 떨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파가 '외계에서 보내는 신호'라는 주장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운석 충돌 당시 발생한 2주 분량의 지진파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마누스섬 지진관측소가 충돌 당시 관측했다는 지진파와 유사한 지진파가 수백 개 발견됐다"며 "이 신호가 모두 운석 충돌로 발생한 것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에 운석이 떨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파가 '외계에서 보내는 신호'라는 주장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행성지진학과 연구팀은 해당 지진파가 "인근 도로를 덜컹거리며 주행하던 트럭에서 나온 진동"이라는 최근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10년 전, 2014년 1월 파푸아뉴기니 북쪽 해안에 운석이 날아왔다. 운석은 서태평양 상공에서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해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 당시 파푸아뉴기니 마누스섬에 위치한 지진관측소에는 지진파가 기록됐다. 이어 2019년 외계 성간물질 '오무아무아'가 상공에서 폭발한 후 파푸아뉴기니 섬으로 추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해안에 떨어진 운석이 오무아무아의 파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이브러햄 로브 하버드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오무아무아 파편의 흔적을 찾기 위해 연구팀을 꾸렸다. 2023년 6월 파푸아뉴기니 해저에서 운석 파편들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 그는 물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태양계의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냈다. 연구팀은 운석 충돌 당시 기록된 강한 지진파를 분석해 파편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운석의 본체로 추정되는 오무아무아의 속도와 궤도가 태양 중력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선 불가능하다며 "외계 생명체의 우주선 같은 물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추론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벤자민 페르난도 미국 존스 홉킨스대 행정지진학과 박사 연구팀은 마누스섬 지진관측소에 기록된 지진파와 운석 파편을 발견한 위치를 분석한 결과 "로브 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물질은 운석의 파편도, 외계 물질도 아니다"라는 결론을 냈다.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운석 충돌 당시 발생한 2주 분량의 지진파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마누스섬 지진관측소가 충돌 당시 관측했다는 지진파와 유사한 지진파가 수백 개 발견됐다"며 "이 신호가 모두 운석 충돌로 발생한 것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신호의 대부분은 낮 시간에 기록됐는데 이는 '인위적인 소음'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지진파의 방향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근처 도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파는 도로를 따라 근처 병원 방향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도로 방면으로 돌아왔다. 연구팀은 운석 충돌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던 지진파가 사실 "병원 근처에 설치된 지진계를 지나 도로를 주행 중이었던 트럭의 덜컹거림이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또 로브 교수팀이 회수해 외계 물질이라고 주장한 운석 파편에 대해선 "지구 표면에 부딪힌 다른 운석에서 생성된 입자와 지구상 오염물질이 혼합된 물질"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운석 파편을 회수한 지점과 실제 운석이 떨어진 위치가 사실상 매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파편이 운석에서 떨어져나온 물질도 아니라는 것이다.
페르난도 박사는 "해저에서 발견된 파편은 (로브 교수가 주장했듯) 외계 우주선의 조각이든 아니든 운석과는 전혀 상관없는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달 및 행성과학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부부싸움 후 시어머니방에 간 남편, 알고보니…"엄마 가슴 만지며 자" - 머니투데이
- 스카이 입시 중 임신한 여고생…"야산서 출산, 땅에 묻으려했다" - 머니투데이
- "내 인생 살래" 집 나간 엄마…이제 와 아프다는 연락, 어떡하나요? - 머니투데이
- "옷 다 벗었다" 강부자, '목욕탕집 남자들' 여탕 노출신 비밀은… - 머니투데이
- "귀여워졌다고"…52세 김송, 광대·인중 수술로 달라진 모습 - 머니투데이
- "시세차익 25억"…최민환, 슈돌 나온 강남집 38억에 팔았다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기안84와 썸 인정…"깊은 사이였다니" 이시언도 '깜짝' - 머니투데이
- "700원짜리가 순식간에 4700원"…'퀀타피아 주가조작 의혹' 전직 경찰간부 구속 - 머니투데이
- "수능 시계 잃어버려" 당황한 수험생에 '표창 시계' 풀어준 경찰 '감동'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