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음료에 일본 신사 그림 넣다니”…친일 논란 휘말린 ‘이 회사’ 몸살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2024. 3. 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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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생수회사 농푸스프링이 친일 논란을 겪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본 사원을 제품 라벨에 사용했다는 주장과 비난이 잇따르면서 급기야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12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농푸스프링의 차 브랜드인 '둥방슈예(東方樹葉)'의 녹차 제품 라벨에 있는 건축물이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청수사)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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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푸스프링 녹차 라벨 건축물
SNS서 일본 청수사 주장 잇따라
“야스쿠니신사 연상된다” 억측도
장쑤성 편의점에선 판매 중단까지
농푸스프링이 제조한 둥방슈예 녹차 제품. 라벨 속 건축물이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청수사)라는 주장이 SNS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 = 농푸스프링]
중국 최대 생수회사 농푸스프링이 친일 논란을 겪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본 사원을 제품 라벨에 사용했다는 주장과 비난이 잇따르면서 급기야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창업자가 중국 최고 갑부로 승승장구하던 농푸스프링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농푸스프링의 차 브랜드인 ‘둥방슈예(東方樹葉)’의 녹차 제품 라벨에 있는 건축물이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청수사)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국민 생수’로 불리는 농푸스프링은 최근 수 년간 중국 부호 1위를 지키고 있는 중산산 회장이 1996년 설립한 중국 1위 생수 제조사다.

농푸스프링을 친일 기업으로 주장하고 있는 게시글에는 이를 옹호하는 댓글과 ‘좋아요’가 수백에서 수천 개씩 달렸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일본 문화를 숭배하는 게 중국 기업이 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알고 보니 일본 기업이었다’, ‘앞으로 마시지 않겠다’ 등의 반응도 많았다.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모습. [사진 = 기요미즈데라]
농푸스프링의 또 다른 제품인 ‘차우(茶兀)’의 제품명이 A급 전범도 기리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형상화하고 있다거나 농푸스프링의 빨간색 생수병 뚜껑이 일본 국기를 상징한다는 억측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SNS에서는 농푸스프링 생수를 화장실 변기에 쏟아버리거나 개봉하지 않은 제품을 버리는 동영상까지 돌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중국 장쑤성의 세븐일레븐 편의점들은 지난 8일 농푸스프링 생수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농푸스프링 측은 “둥방슈예 녹차 제품 라벨에 있는 건물은 중국 사원의 건축 이미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논란은 경쟁사인 와하하그룹의 종칭허우 회장이 지난달 25일 별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SNS에서는 그간의 업적을 기리며 종 회장을 ‘애국 기업인’으로 칭송하는 동시에 중 회장을 ‘장사치’로 폄하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중 회장의 아들 중슈즈가 미국 여권 소지자라는 점도 이번 논란을 키우는 부분이다. 중슈즈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2014년 농푸스프링에 합류했다. 그가 물려받을 재산 규모는 600억달러(약 78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친일 논란과 불매 운동 여파에 농푸스프링의 주가도 주당 44~45위안대에서 41~42위안대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1월 17일(최저가 기준 37.95위안)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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