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강원 "답 없는 늘봄학교…정책 폐기가 답이다"

양지웅 2024. 3. 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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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전교조 강원)는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학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학기 전면 도입 철회를 촉구했다.

전교조 강원은 "이달 초 도내 84개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시행했지만, 정부와 교육청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달리 인력 및 공간 문제 등을 그대로 안고 있어 많은 학교에서 현장 교사들이 혼란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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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실태조사 결과 발표…도 교육청 "학교 최대한 지원"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조영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정책실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학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2 utzza@yna.co.kr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전교조 강원)는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학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학기 전면 도입 철회를 촉구했다.

전교조 강원은 "이달 초 도내 84개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시행했지만, 정부와 교육청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달리 인력 및 공간 문제 등을 그대로 안고 있어 많은 학교에서 현장 교사들이 혼란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전교조 강원은 해당 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늘봄학교 운영 실태를 전수 조사해 127건의 사례를 접수했다.

교원들은 조사에서 교사를 늘봄 강사로 투입해 교육과정 준비에 차질, 공간 부족으로 무리한 교실 겸용, 운영 혼란, 무분별한 기간제 교사 채용으로 혼란, 수요 실제 참여 인원 격차 발생, 초1 신입생에 무리한 프로그램, 교육청의 일방적 의사 결정 및 학교 겁박 행태 등을 밝혔다.

전교조 강원은 "늘봄 프로그램 강사 인력 중 교사가 6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교원에게 늘봄 행정 업무를 부과한 학교도 93.7%에 달했다"며 "교원이 정규 수업 후 늘봄에 투입되면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늘봄 도입에 따라 공간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며 "많은 교사가 교실을 늘봄 공간으로 내어주고 쫓겨났는데 수업이 끝난 뒤 교실은 유휴공간이 아니라 다음날 수업을 준비하는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도 교육청은 늘봄학교 정책이 지닌 태생적 한계를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돌봄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라"며 "예산 몇 푼 억지로 쥐여주고 학교에 모든 책임과 업무를 떠넘기는 늘봄학교는 답이 없으며, 정책 폐기가 답"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판에 도 교육청은 "현재 늘봄학교가 학교 현장에 정착하고 있는 여러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며 "전날 늘봄학교 전체에 기간제 교사가 배치돼 해당 업무에서 교사를 분리한다는 운영 원칙을 지키는 한편 학기 초 업무 인계인수 등의 과도기적인 상황들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늘봄학교 84곳 중 교사연구실이 이미 확보된 53곳을 제외한 31곳 중 1학년 교실을 사용하고 있는 10곳에는 교사연구실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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