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염장이 유해진, 실존인물 "싱크로율? 49점! OO은 100점, 아주 찰져"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3월 12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장례지도사 유재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최근 우리 극장가에 영화 파묘가 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천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분 좋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국내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합니다. 정말 열연을 펼쳐요. 그 가운데서도 유해진 씨가 열연한 역할, 그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고 해요. 대통령 염장이 저자 30년 동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장례식을 주관해 오신 분인데요. 유재철 장례지도사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장례지도사 유재철 (이하 유재철) : 네 안녕하세요. 유재철입니다.
◇ 박귀빈 : 네 반갑습니다. 선생님 영화 파묘 보셨어요?
◆ 유재철 : 네 상영 첫날 보았죠.
◇ 박귀빈 : 상영 첫날 보셨어요? 거기서 유해진 씨가 선생님을 모티브로 한 역할인데 어떻게 연기 보시니까 어떠세요?
◆ 유재철 : 글쎄 감독님하고 많은 얘기 나눴었는데 영화 시간상 빠진 부분이 많고 막 이래요. 아쉬운 게 많죠.
◇ 박귀빈 : 네, 유해진 씨가 그 역할을 하잖아요. 거기서 이제 염장이 역할을 하는데 실제와 어떻게 우리가 흔히 싱크로율이라고 하는데 한 몇 퍼센트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셨어요?
◆ 유재철 : 점수를 지금 한 49%?
◇ 박귀빈 : 50%가 안 되네요.
◆ 유재철 : 글쎄 많은 걸 준비했었어요. 진짜로. 근데 이제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시간이 빠진 것 같아요.
◇ 박귀빈 : 역할이 좀 많이 빠지고 그런 부분이 좀 아쉬우셨군요. 보면 이제 저도 영화를 지난 주말에 봤는데 이제 영화의 재미 이런 걸 떠나서 실제 내용이 궁금한 것들이 많아가지고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오늘 연락을 드렸고, 우선 선생님께서 장례지도사이시면서 대통령의 장의사로 유명하시더라고요. 역대 많은 대통령 분들의 장례식 주관해 오시고 선생님께서 그러니까 하시는 일 하시는 역할이 어떤 것들이 있으신 거예요?
◆ 유재철 : 거기 이제 대통령 장례 같은 경우는 참여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이 있으세요. 수많은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일을 하는데 장례에 관련돼서 이제 고인에 대한 시신 염을 한다든지 이런 거 관련된 거 하고 또 뭐 영결식 준비한다든지 그 소품 같은 거 준비하는 거 그리고 뭐 진행하는 거 동선 관리 이런 걸 하는 거죠.
◇ 박귀빈 : 다 주관하시는 거군요. 염부터 해서 장례 진행까지
◆ 유재철 : 그렇죠 이제 이쪽 분야만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보면 국가장은 커다란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중에 한 10% 정도 그 정도는 제가 하는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잠시 후에 실제 선생님께서 했었던 역대 대통령들의 장례 관련해서도 여쭤보기로 하고 일단 이제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에서 제가 궁금한 거 몇 가지만 여쭤볼게요. 이게 현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실제 묘를 파서 이장하는 일은 현실에서도 많이 있잖아요. 근데 영화 보니까 이 파묘하기 전에 파묘요 파관이요. 이렇게 크게 외치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실제 그런가요?
◆ 유재철 : 네 큰 소리로 가족들한테 하라고 그래요. 왜냐하면 그 안에 이제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산소를 파헤칠 때 혹시 놀라지 마시라고 그렇게 이제 상주한테 파묘요. 세번을 삽으로 치면서 세 번을 하게 하는 거거든요. 이제 그거 한 다음에 이제 동서남북으로 한 삽씩 뜨고 그 나머지 이제 산소를 저희가 삽질해서 파묘를 하는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영화 속에서는 또 유해진 씨가 축문이라는 거를 읽던데 이거는 뭔가요?
◆ 유재철 : 그거는 그 안에 이제 산에 계시는 조상님께, 산소 안에 계신다고 생각하는 조상님께 오늘 누가 어떤 것을 한다는 것을 이제 상황과 조건에 맞게 알리는 글이에요. 그런데 보통 이제 한문에 대해서 잘 못 알아들으시죠?
◇ 박귀빈 : 네 그렇죠 좀 내용이 어려운 것 같아요.
◆ 유재철 : 그리고 이제 그것을 유해진 씨가 연습한다고 하셔서 저희가 녹음해 드렸어요.
◇ 박귀빈 : 직접 선생님이 녹음하셨어요?
◆ 유재철 : 아니요, 이제 저하고 같이 이제 그룹에서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목소리가 좀 거칠어가지고 아주 잘하시는 분을 시켜서 녹음을 해서 드렸더니 그걸 연습을 많이 하셨나 봐요. 아주 차지게 잘하시던데요. 그거는 100점이야
◇ 박귀빈 : 아 그건 100점이에요. 전체 49점인데 그건 100점이다. 그러면 선생님도 그 축문을 좀 종종 읽고 그러세요? 실제 현실에서? 지금 뭐 한 부분만 살짝 해 주신다거나
◆ 유재철 : 제가 지금 감기 기운이 있어서 좀 소리가 좀 그래서, 양해 좀 부탁드립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이게 현실과 영화를 좀 비교를 해보면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에게는 혹시 스포일러가 될 것 같기는 한데 이제 상황만 짧게 좀 짚어주세요. 이거는 내가 영화 봤더니 현실하고는 진짜 다르더라 이런 부분 좀 있으셨어요?
◆ 유재철 : 그 영화에서 관을 세워서 묻었다고 했거든요. 이제 그런 장면도 처음 봤고 저는 그리고 관채로 그것을 이제 밖으로 모시고 나오잖아요.
◇ 박귀빈 : 맞아요.
◆ 유재철 : 그러려면 엄청 힘들어요. 그거. 실제로 하지도 않고
◇ 박귀빈 : 실제는 안 그런가요?
◆ 유재철 : 실제로 관 채로 화장하는 건 없고 관 안에 유골만 모시고 나와서 그리고 화장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영화의 재미를 이제 설정하기 위해서 하여튼 그 관안에서 이제 겁나 험한 것이 나와야 되잖아요.
◇ 박귀빈 : 예예예
◆ 유재철 : 그렇게 설정하신 것 같아요.
◇ 박귀빈 : 네 지금 영화 속 내용 살짝 언급해 주셨는데, 관 채 화장하는 일은 현실에서는 없고 이제 영화 속에서만,
◆ 유재철 : 없죠. 유골만 모시고 나와서 하는 거
◇ 박귀빈 : 그렇게 설정이 돼서 이제 그게 현실과 많이 다르다 이 말씀이신 거고 이제 파묘 영화 제목이기도 한데 말 그대로 묘를 판다 이런 뜻인 거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요즘에도 이 매장된 시신을 좀 시간이 지나서 이제 파묘해서 이장하기 위해서 그런 작업들도 많이 하시잖아요. 납골당에 따로 모시기 위해서.
◆ 유재철 : 그렇죠 이제 여러 군데 이제 흩어져 있는 산소를 모으려고, 관리가 힘드니까 이제 봉안당이나 봉안묘를 만들어서, 납골이라는 말을 안 쓰거든요. 일본 말이어서.
◇ 박귀빈 : 그렇군요.
◆ 유재철 : 네 그래서 이제 저희는 얼마 전부터 봉안. 봉안이나 봉안당이나 봉안묘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 박귀빈 : 봉안묘. 네 알겠습니다.
◆ 유재철 :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제 여러 군데 산소를 파묘를 해서 한 군데로 모으시죠.
◇ 박귀빈 : 그렇죠 맞아요. 그래서 현실 속에서도 파묘 작업을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영화 속에서는 영화다 보니까 글쎄요. 실제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신비로운 일들이 이제 거기 나오잖아요. 보면 우리 흔히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듣긴 합니다. 묫자리를 잘못 써서 후손들에게 좀 불운이 온다. 그거를 영화 속에서는 묫바람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실제 이 묫바람으로 파묘하고 이장하는 경우도 현실에서도 있어요?
◆ 유재철 : 제가 이제 30년 장례사 됐는데요. 한 20년 전까지는 그런 일이 많이 있었어요. 집 안에 뭐가 좀 안 되면 안 되면 조상 탓이라고 여러 이유로 파묘를 많이 했었는데 아까 말씀드렸는데 요즘은 이제 산소를 한 군데로 모으려고 하는 파묘가 많죠.
◇ 박귀빈 : 그래서 실제 요즘에는 이제 묫바람 때문에 이건 아니고 아까 말했지만 이 매장된 시신을 봉안묘로 옮기기 위해서
◆ 유재철 : 네 관리를 위해서.
◇ 박귀빈 : 네. 관리하기 위해서 요즘에는 그래서 파묘를 많이 하고. 영화 속에서는 이제 아무래도 이게 오컬트 영화다 보니까 사실 무섭고 좀 그래요. 무서운 장면도 나오고 그러거든요. 혹시 선생님께서도 실제 하시면서 그런 경험도 혹시 하셨어요? 뭔가 실제 어떤 영혼을 느낀다거나 뭐 그런 경험이 있으셨어요?
◆ 유재철 : 그런 거는 뭐 염 할 때도 많이 느껴지고 파묘할 때도 이제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고 느낌으로 와 닿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거를 이제 장 감독님하고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했어요. 많이 만나가지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 보니 그때 이제 제목도 이제 파묘라고 지은 것 같고 그리고 여러 가지 이제 저하고 이제 나눴던 얘기들이 거기 녹아들어간 것들이 꽤 있더라고요.
◇ 박귀빈 : 그래요? 실제 그럼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 중에 선생님 경험담도 들어있어요?
◆ 유재철 : 얘기하고 그러니까 저만 만난 게 아니고 그 감독님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셔서 하여튼 풍수관련한 여러 분들을 많이 만나셨더라고요. 그분들이 이제 우리 장례업계에 떠도는 얘기들, 그런 것들이 많이 녹아들어가있죠.
◇ 박귀빈 : 실제 이제 제가 직접적으로 좀 질문을 드리면 영화 속에는 귀신이 나옵니다. 선생님도 귀신 실제로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유재철 : 저는 염은 처음에 배웠을 때인데, 그때 그 아저씨가 어린애들이 중학생, 초등학교학생, 뭐 이렇게 고등학생까지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분 장례를 치르고 와서 그 아저씨의 처음부터 전 과정을 지켜봤으니까 제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좋은 데 가시라고 이렇게 빌어드렸는데 자려고 이제 누웠는데 그 아저씨가 위에서 쳐다보는 거예요.
◇ 박귀빈 : 실제로요?
◆ 유재철 : 그래서 잠을 못 자고 다시 일어났다 깨었다가 다시 눈 감으면 또 나타나고 막 이런 경우가 한 며칠 있었어요. 그런 경험이 있었다니까요 저는.
◇ 박귀빈 : 그거 며칠 갔다고 하셨는데 그럼 어떻게 하셨어요?
◆ 유재철 : 그래서 제가 이제 절에 다녔었는데 이제 큰 선생님한테 여쭤보니까 너가 그냥 너 하는 일만 하면 되는데 그분이 나쁜 짓 했으면 지옥 가시고 좋은 일 했으면 뭐 극락 갈 건데 너가 집착을 하니까 영가가 머무는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그거 떨치니까 그다음부터 없어졌고 그래서 그냥 오늘 현실만 열심히 살고 있어요.
◇ 박귀빈 : 집착을 했던 걸 떨쳤다고 표현을 하셨는데 그럼 그 염을 하시고 나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었어요? 그분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거예요?
◆ 유재철 : 그렇죠 염을 하는데 제 옆에서 이제 가족들이 지켜보잖아요. 뭐 어린애들이 뭐 그냥 막 울고불고 난리가 났죠.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까. 그러니까 뭐 어쨌든 저도 그냥 괜히 안 됐더라고요.
◇ 박귀빈 : 그렇죠
◆ 유재철 : 그런 마음이 측은지심이 있으니까 그런 생각에 계속 생각 했고 영감님들이 이제 마음 약한 사람한테 떠나지 않고 붙는다고 그러더라고요. 기가 센 사람들은 잘 안 붙더라고요. 또.
◇ 박귀빈 : 실제 그런 기이한 신비로운 일을 겪으셨네요. 근데 그게 초창기에 겪으신 일인데 쭉 계속 이 일을 하고 계시네요?
◆ 유재철 : 아니 그래서 그 초창기에 겪은 것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있는 것 같아요.
◇ 박귀빈 : 어떤 마음으로
◆ 유재철 : 아니 그러니까 이제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 장의사는 염을 잘해서 정성껏 거기서만 끝나면 된대. 그리고 끝나고 나오면 그분이 이제 뭐 어떻게 살았든지 그거고 나중에 이제 그것을 어떻게 빌어주고 이런 것들은 성직자들이 하시는 일이 되는 거죠.
◇ 박귀빈 : 네네.
◆ 유재철 : 그래서 너는 그냥 네 일만 잘 열심히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한 4천 분 정도 염해드린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제 기억을 잘 못해요. 무슨 얘기냐면 거기서 다 끝나고 나오고 49일째쯤 지나서 이제 가서 찾아갈 때도 있거든요. 그러면 가족들은 얼굴이 낯이 있데 어머니를 염했는지 아버지를 염했는지 저는 기억이 없어요. 그러니까 뭐 30년 동안 몇 천 분의 장례를 진행하는 것 같아요.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니까 염하시는 그 순간에만 몰입해서 하시고 완전히 마음을 거기에 이제 두고 오시는군요. 다시는 생각을 안 하시고 그 순간에 집중해서.
◆ 유재철 : 네 거기서 끝나는 거죠.
◇ 박귀빈 : 그러시군요. 그렇게 30년 동안 장례지도사로 일하고 계신 거예요. 근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을 하시다 보니까 또 오래 하시다 보니까 역대 대통령들의 장례도 총괄하셨다고 들었거든요.
◆ 유재철 : 총괄은 아니고요. 좀 말이 잘못됐는데 그 국가제 총괄은 정부 행안부에 의전팀이라고 있어요. 거기서 하고 그중에 일부분 제가 아까 말씀드린 한 10% 정도 그 정도 장례에 관련된 것만 제가 다 하는 거죠.
◇ 박귀빈 : 그렇죠. 장례지도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셨다는 거죠.
◆ 유재철 : 그렇죠. 그거에 대해서는
◇ 박귀빈 : 어떤 대통령 분들을 장례를 맡으셨던 거예요?
◆ 유재철 : 제일 처음에는 2006년도에 최규하 대통령 장례를 맡았고요.
◇ 박귀빈 : 네
◆ 유재철 : 그것이 잘 되었는지 이제 2009년도에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2015년도에 김영삼 대통령, 2022년에 노태우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까지 제가 참여하게 됐죠.
◇ 박귀빈 : 역대 대통령 장례식 치르시면서 뭐 다 하나하나 기억이 나실 것 같은데 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의 마지막 순간이 있으셨을까요?
◆ 유재철 : 아무래도 뭐 노무현 대통령이죠. 노무현 대통령 뭐 다 너무 많이들 나와 있으니까 7일 동안 정신없이 이제 치르고 이랬는데 지금도 이제 기억나는 거는 그 마지막에 이제 얼굴을 보시는 순간이 있거든요. 가족들이 이제 입관하기 전에 마지막 얼굴을 보시는데 이제 가족들하고 이제 비서관들하고 다 들어오기로 하셨어요. 근데 권 여사님이 이렇게 들어오시다가 발치에서부터 얼굴 쪽으로 오시다가 그냥 털썩 주저앉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따님이 엄마 우리 아빠 쿨하게 보내기로 했는데 이러시면 어떡하냐고. 그런데도 일어나지 못하시는 거예요. 그냥 뭐 그 다리의 힘이 풀리셨겠죠. 그랬더니 비서관들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얼굴을 봐야 되는데 못 보시고 그냥 발치에서만 보고 그냥 돌아나가셨죠. 그게 좀 기억이 나요.
◇ 박귀빈 : 노무현 전 대통령 말씀을 하셨으니까 제가 이제 듣기로는 노란 추모 리본, 그 탄생 비화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 유재철 : 그거는 좀 와전된 건데요. 하여튼 거기에 이제 노 대통령 때 찾아가는 분들이 노란 거에다가 이 리본을 쓰기도 하시고 막 그래요. 그래서 누가 왔다 갔다 이런 것도 있고 막 이러는데 그것이 나중에는 이제 추모할 때 수십만 명이 오셨잖아요.
◇ 박귀빈 : 맞아요.
◆ 유재철 : 그분들이 이제 그냥 지나가기는 뭐하니까 자기들이 추모한 걸 가지고 새끼줄 꼰 데다가 거기다 끼워 붙였더니 그 만장이 엄청나게 이제, 어떻게 보면 이제 큰 스님 장례 치를 때는 만장을 하는데 조그마한 만장이 된 거죠. 그래서 리본이 이제 만들어진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이게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많이 있어요.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의장대 장갑이 없어졌다 뭐 이런 것도 있던데요?
◆ 유재철 : 없어진 게 아니고 제가 일부러 뺀 건데요. 무슨 얘기냐 하면 제가 이제 종묘사직 제사 지내는 거에 이제 무형문화재 밑에서 공부하는 이수자거든요. 그런데 거기는 이제 임금님 역할을 하시는 분들도 나오시는데 제사를 지내기 전에 손을 닦아요. 이제 위에서 손을 씻고 수건으로 닦고 제사를 지내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 장갑이라는 게 일회용으로 끼었다가 그냥 다 없어지고 그냥 그러잖아요. 근데 외국 장례라든가 외국에 좀 높으신 분들 장례 치르는 걸 전부 제가 봤더니 전부 맨손으로 하고 어깨에다 올려서 이제 존중의 의미로 그렇게 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언젠가는 제가 저 장갑을 좀 없애야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래요. 그게 무슨 불결한 물건이라든가 이런 걸 만질 때는 장갑을 끼는 거고 또 한 가지 또 뭐 어떻든 유해한 게 있으면 마스크를 끼는 건데 외국에 보니까 마스크도 안 하고 장갑도 안 하더라고요.
◇ 박귀빈 : 네
◆ 유재철 : 그리고 완장 같은 것도 법률적인 근거가 없어요. 예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이제 가정 의례 준칙이라는 걸 만들어서 장례 분야를 정리한 게 있었거든요. 뭐 좀 짧게 간소하게 하자 이러는데 거기에 완장차라는 얘기는 없어요. 그래서 그게 법에도 안 맞고 그리고 뭐 이게 옛날 하면 일제시대 때 헌병들이 차던 완장이 생각나니까 그거 좀 제가 없앤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런 부분들까지 다 이게 대통령 염장이라는 책을 쓰셔서 선생님께서
◆ 유재철 : 김영사에서 2022년에 나왔어요.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거기에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는 태극기가 함께 매장됐었다는 일화도 있더라고요.
◆ 유재철 : 그게 tv에서 보니까 이렇게 무심코 태극기 덮은 채로 이렇게 흙이 덮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그것도 여러 사람들이 tv 방송국에 전화를 했나 봐요. 그래서 행안부에서 나중에 다시 파서 태극기를 깨끗이 꺼내서 그걸 태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 박귀빈 : 그렇군요.
◆ 유재철 : 그러니까 태극기는 태워야 되는 거지, 더러워지더라도 묻는 건 아니거든요.
◇ 박귀빈 : 그렇군요. 이렇게 30년 동안 정말 유명인들 대통령뿐만 아니라 마지막 그 길을 배웅해 주셨는데 사실 선생님은 노숙자 이주 노동자 독거노인 이런 분들 사회적 약자분들에 대한 장례도 많이 치르셨다고 들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도 있고 그러세요?
◆ 유재철 : 제일 안 된 거는 이주 노동자들이 사고사로 돌아가시면 그 사장님들이 그 장례를 치러줘서 이제 본국으로 보내드려야 되잖아요. 근데 이분들이 며칠씩 안 나타나셔요. 그걸 이제 우리 교수님이 하시는 바람에 제가 따라다니면서 한 3년 정도 같이 했었는데 심지어는 막 열흘 보름 한 달씩 걸리는 것도 있어요. 그렇게 마음 아픈 것도 봤고, 제 아는 지인의 오빠가 돌아가셨는데 돈을 아무도, 혼자 사시다가 돌아가셨고 돈도 없는 집안인데 염을 해드리고 있는데 이제 제 아는 지인 여자 분이 어디 갔다 오셔야 된다고 그래서 제가 빈소를 대신 지켰는데 아무도 없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어떤 봉사단체가 있어서 그런 일을 좀, 고인 마지막 떠나는 길에 좀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하고 있어요.
◇ 박귀빈 : 유재철 장례지도사님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끝으로 선생님만의 장례에 대한 어떤 철학, 신념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유재철 : 제가 장례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요. 한 가지는 고인에 대한 시신에 대한 처리가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제가 치른 큰스님이나 대통령 아니면 재벌 집 이런 데 같이 고인의 사회적 관계 정리, 그러니까 영결식이나 이런 걸 하거든요. 그래서 좀 고인이 돌아가신 분이 주인공이 되는 맞춤 장례를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보통 일반 사람들은 굉장히 훌륭한 삶을 살고 가신 거잖아요.
◇ 박귀빈 : 그렇죠
◆ 유재철 : 그분들이 지금은 그냥 봉투 하나 놓고 이름 하나 적고 절 한번 하고 우리 아는 사람들끼리 그냥 떠들다가 오는 거잖아요. 문화가. 그런데 일본이나 미국 이런 데 가 보니까 영결식이 있더라고요.
◇ 박귀빈 : 그렇군요.
◆ 유재철 : 우리 유명하신 분 같이 식이 있으면 식순이 있고 사회자가 있고,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는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러면 굉장히 우리 장례 문화도 풍성해질 것이고 나중에 자기가 어떻게 죽어야 될지 어떤 뭐 내 장례식에는 어떤 시를 낭송해 달라든지 노래를 틀어달라든지 이런 게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 유재철 : 고맙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유재철 장례지도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