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가격전쟁이 끝나가고 있다" K-배터리 훨훨

조민정 2024. 3. 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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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내 증시는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2분기까지는 지속되겠지만,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장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46파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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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등에 정부 지원 사격까지…배터리 3사 동반 강세
"하방 압력 제한적…AI·밸류업 쉬어가니 성장주에 관심"
이차전지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11일 국내 증시는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97포인트(0.83%) 오른 2,681.8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 넘게 올랐다.

미국 증시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 속에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특히 전날 정부가 육성 계획과 지원안을 발표한 이차전지 업종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11.12% 오른 45만9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4.74%)과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1.94%) 등 배터리 3개사가 모두 올랐다.

전고체 전지 개발업체인 한농화성은 장중 가격제한폭(29.88%)까지 올랐다가 24.10% 상승으로 장을 마쳤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4.35%)도 크게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6.94%), 에코프로(5.13%)는 물론 나노신소재(6.49%), 대주전자재료(11.38%), 이브이첨단소재(8.72%), 미래컴퍼니(5.02%)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 전반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6∼8일 진행된 2024 인터배터리 행사를 통해 이차전지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약속이 나오면서 관심이 더욱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날 '민관 협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를 열고 앞으로 5년간 유망 배터리 개발에 총 1천172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와 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엔켐 등 소재 기업, 현대차, 고려아연 등 총 11개 기업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안덕근 장관,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주재 (서울=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주재하고 있다. 2024.3.11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2분기까지는 지속되겠지만,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장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46파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출하량 감소 이슈로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이차전지 종목들의 부진이 지속됐지만, 테슬라가 낙폭 과대 인식과 함께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이차전지 업종에도 볕이 들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가 배터리 수요 호조를 전망하면서 테슬라의 주요 공급업체인 중국의 CATL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CATL을 업종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가격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변화와 AI(인공지능) 랠리, 밸류업 정책 모멘텀이 소진되면서 미국에서는 못 오르던 테슬라와 구글이 오르고 국내에서는 자동차와 은행 주가가 쉬더니 헬스케어에서 상승이 나왔고 이차전지도 반등을 시작했다"며 "금리인하가 가시화되고 AI와 밸류업은 쉬어가니 시장은 성장주를 고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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