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얼굴 한자 문신에 “굴욕적 행위, 우스꽝스러워”...中 트집 잡기
국내 관객 수 800만명을 돌파하며 해외에서도 차례로 개봉하고 있는 영화 ‘파묘’를 두고 한 중국 네티즌이 배우의 얼굴에 한자를 새긴 설정을 지적해 국내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다.
영화에서는 봉길 역의 이도현이 온몸에 질병과 액을 막고 귀신과 마귀를 퇴치하는 축경(태을보신경)을 새긴 모습으로 등장한다. 축경이 쓰인 신체 부위에는 화를 입지 않았고, 이에 화림(김고은)의 제안으로 화림과 상덕(최민식), 영근(유해진)이 얼굴에 금강경을 새긴 채 무덤으로 다시 향하는 장면도 이어진다. 영화 포스터에도 배우진이 얼굴에 한자를 새긴 모습이 등장한다.
그런데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엑스(트위터) 계정(@jzt37)에 배우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이나 몸에 한자를 새긴 행위를 지적하면서 때아닌 설전이 벌어졌다.
이 네티즌은 지난 7일 엑스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 “중국에선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했다. 이 게시글은 12일 현재 기준 588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댓글로 항의했다. “저건 단순히 한자로 보기보다는 주술 행위로 봐야 마땅하다” “한국 영화에서 극 중 캐릭터들이 자신의 몸을 지키려고 쓴 축경인데 뭐가 문제인가” “파묘는 한국영화이고, 한국 문화에 비추어 생각했을때 전혀 모욕적이지 않다. 한국 영화는 한국 문화 속에서 이해하라” 등의 의견이었다.
또 “중국의 이러한 편협한 시각이야말로 국제적 무례” “한국 영화가 잘 되어서 열등감을 느끼는 건가”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이 중국 네티즌은 다른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며 “한국인들은 한자가 중국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마치 주한미군이 한국의 주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한국 사람들이 영화를 찍으면 넷플릭스가 돈을 버는데 뭘 그렇게 기뻐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이 아직 미국의 식민지라는 걸 깜빡했네” 등 조롱을 이어갔다.
장재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봉길이 몸에 한자 문신을 한 설정을 두고 “태을보신경이라고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달라는 경”이라며 “영화 ‘사바하’ 때 야구선수를 하다가 신병이 와서 무당이 된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몸에 그렇게 문신을 새겼다. 언젠가 그 캐릭터를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봉길로 가져왔다”고 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전 세계 133개국 판매를 기록하며 주요 국가에서 개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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