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꺾은 나르디, 억세게 운 좋은 진짜 럭키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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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루저(Lucky Loser)는 본선 출전자 중 결원이 생겼을 때, 이 선수를 대신해 본선에 참가하는 예선 탈락 선수를 말한다.
이때 2가지 조건이 붙는데 첫째는 예선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해야 하며, 둘째는 예선 최종라운드 탈락 선수 중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우선순위가 배정된다는 것이다.
나르디가 대신한 선수는 이번 대회 본선 출전을 철회한 선수 중 유일한 시드자였던 토마스 마틴 에체베리(아르헨티나, 30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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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루저(Lucky Loser)는 본선 출전자 중 결원이 생겼을 때, 이 선수를 대신해 본선에 참가하는 예선 탈락 선수를 말한다. 이때 2가지 조건이 붙는데 첫째는 예선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해야 하며, 둘째는 예선 최종라운드 탈락 선수 중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우선순위가 배정된다는 것이다. '행운의 패자'로 본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11일, 2024 인디언웰스(BNP파리바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으며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루카 나르디(이탈리아, 123위)는 럭키루저로 이번 대회 본선에 겨우 합류했다. 그런데 나르디는 럭키루저 중에서도 억세게 운 좋은 진짜 럭키루저다. 예선 라운드부터의 행보부터 딱 그렇다.
나르디는 이번 인디언웰스 예선에서 11번 시드를 받았다. 예선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11번째로 랭킹이 높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였던 2회전에서 다비드 고팡(벨기에)에 패하며 자력 본선 진출은 좌절된 상황이었다.
첫 번째 행운은 일반적인 럭키루저였다. 11번 시드였던 나르디보다 높은 예선 시드를 받은 10명의 선수 중 자력으로 예선을 통과한 선수는 단 2명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상위 6명의 선수가 예선 1회전에서 패했다. 럭키루저를 위한 1차 조건에서 탈락한 것이다. 나르디는 대기 번호 3번이었는데, 마침 마지막이 대기 번호 3번이었다. 그렇게 본선에 막차로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런데 3번째 대기 번호가 두 번째 행운이었다. 소위 대박이었다. 나르디가 대신한 선수는 이번 대회 본선 출전을 철회한 선수 중 유일한 시드자였던 토마스 마틴 에체베리(아르헨티나, 30번)이었던 것이다. 나르디 이전에 본선에 합류한 대체 선수들은 비시드자를 대체한 것이었기 때문에 1회전부터 경기해야 했다. 그런데 나르디는 시드자를 대체했기 때문에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잠시 숨 돌릴 틈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나르디는 2회전부터 경기에 나서면 됐다.
세 번째 행운은 2회전 상대 선수였던 장지젠(중국)의 1회전 일정이었다. 장지젠은 알렉산다르 코바체비치(미국)와 1회전 경기를 가졌다. 당초 이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7일 예정되었으나, 6~7일 저녁에는 비가 오는 바람에 1회전 일정이 온전히 종료되지 못했다. 장지젠은 하루종일 대기한 7일 대신 8일 1회전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는 7일 진행되지 못한 1회전 5경기 중 하나였다. 장지젠은 이 경기에서 2시간 33분 만에 승리했다.
그리고 나르디는 바로 다음 날인 9일, 장지젠을 상대로 2회전에서 승리했다. 123위 럭키루저 나르디는 2회전부터 편하게 기다렸던 반면, 50위 장지젠은 일정이 밀리고 밀린 1회전을 겨우 승리한 후, 22시간 만에 나르디에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나르디의 실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나르디는 무려 조코비치를 꺾었다. '마스터스 또는 그랜드슬램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로 등극했다. 나르디는 실력을 갖춘 선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연이라기에는 이번 대회 나르디의 운이 너무 좋다. 럭키루저 중에서도 진짜 럭키루저다. 막차를 탄 것도 그러하며, 럭키루저로 시드자 자리를 대체한 것도 그렇고, 상대 선수의 일정마저 도와줬다.
'운칠기삼'. 스포츠 종목의 대명제와도 같은 이 표현에 나르디는 현재까지 '운칠'에 가장 부합한 선수다. 그리고 조코비치마저 꺾으며 기세마저 올라있다. 16강에서도 그의 '기삼'이 계속될 수 있을까. 나르디는 토미 폴(미국)과 14일(한국시간) 16강전을 치른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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