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프 최강자 가려라 … 600억 머니게임 시작됐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3. 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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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KLPGA·KPGA…9개월간의 대장정 스타트

골프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2024시즌이 시작된다. KLPGA 투어는 7일 개막하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9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KPGA 투어는 오는 4월 11일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으로 막을 올린다.

쩐의 전쟁 KLPGA 투어

매년 역대 최다 총상금을 경신했던 KLPGA 투어는 올해도 새로운 기록이 작성됐다. 총상금은 320억원으로 늘어나 다시 한번 최고액을 찍었다. 대회 수는 30개로 지난해보다 2개 줄었다. 그러나 대회당 평균 상금은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부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까지 쉴 새 없이 진행되는 KLPGA 투어는 올해도 역대급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위메이드 대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상을 싹쓸이했던 이예원과 박현경, 박지영, 김민별, 방신실 등이 올해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건 이예원이다. 2022년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승을 포함해 톱10에 13번 이름을 올렸던 그는 14억2481만원을 벌었다.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최우선 목표로 하는 건 메이저 우승이다.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한화 클래식 등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올해는 반드시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 하나 욕심내는 타이틀은 다승왕이다. 지난해 4승을 차지했던 임진희에게 다승왕을 내준 만큼 2024시즌에는 4번 이상 정상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도 원하는 결실을 보기 위해 이예원은 지난겨울 호주에서 지옥훈련을 소화했다.

이예원은 "약점으로 꼽혔던 그린 주변 플레이를 보완한 만큼 올해는 4승을 노려보려고 한다. 메이저 우승 역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라며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만큼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김민별과 방신실, 황유민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김민별은 지난해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방신실은 E1 채리티오픈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황유민은 대유 위니아·MBN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세 선수의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코스 공략 등에 관한 경험이 쌓여서다. 골프장과 투어 생활 등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익숙해진 만큼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별은 꼭 한 번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지난겨울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며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올해는 꼭 우승의 감격을 맛보고 싶다. 한 번이 아닌 30번의 기회가 있는 만큼 차분하게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KLPGA 투어에 새롭게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의 면모는 화려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던 유현조와 임지유가 올해 신인으로 합류한다. 여기에 2020년 송암배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전 국가대표인 박예지도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역대급 KPGA 투어

KPGA 투어는 올해 역대급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대회 수는 22개로 지난해와 같지만 총상금은 지난해 237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협의 중인 신규 대회까지 모두 더하면 25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고 KPGA 투어 관계자는 설명했다.

KPGA 투어의 올해 첫 대회는 4월 11일부터 나흘간 강원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다. 이후 11월 10일 막을 내리는 KPGA 투어챔피언십까지 8개월간 2024시즌이 진행된다.

22개 대회 중에서도 골프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대회는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여기에 코오롱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 SK텔레콤오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어떤 선수가 정상에 오를지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는 선수는 함정우와 박상현, 정찬민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던 함정우는 올해 다시 한번 KPGA 투어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함정우는 "지난해는 내 인생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한 해였다. 올해도 다시 한번 특별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며 "지난 1월 콘페리투어에서 올해 일정을 시작했는데 샷과 퍼트 감이 나쁘지 않다.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산 상금 50억원을 최초로 돌파하는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운 KPGA 투어의 살아 있는 전설 박상현은 제네시스 대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K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받아보지 못한 제네시스 대상인 만큼 박상현은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박상현은 "프로가 된 뒤 맞이하는 20번째 시즌인데 지금도 골프를 잘하고 싶다. 프로골퍼 박상현의 저력을 올해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제네시스 대상을 은퇴하기 전에는 꼭 한 번 받고 싶다. 올해 초반부터 샷과 퍼트 감이 남다른 만큼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오르며 한국 골프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 반열에 오른 정찬민 역시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막판 골프존 도레이오픈까지 제패하며 다승자 반열에 오른 그는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타이틀 방어와 함께 다승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찬민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을 한 뒤 프로 무대에서 내 실력이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좋은 기억을 살려 열심히 쳐보겠다"고 밝혔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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