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볍고 부드러운데…美친 성능
얇은 카본섬유 감아 만든 TPT
최근 美 장타대회 휩쓸며 주목
세계가 인정한 韓 오토플렉스
신제품 드림7·조이365 출시
티타늄 와이어 적용한 몬스타
KLPGA투어 사용률 30% 달해
최근 미국 장타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샤프트가 있다. '최강' 마틴 보그마이어를 비롯해 459야드를 기록한 저스틴 제임스, 아마추어지만 417야드를 때리는 앤드루 아이그너 등 세계 장타랭킹 상위 10명 중 무려 5명이 TPT 샤프트를 사용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정받은 TPT 샤프트는 2018년 '메이드 인 스위스' 제품으로 국내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제이슨 데이(호주)의 부활을 이끌었고 브룩 헨더슨, 루커스 글로버 등이 사용해 아마추어 골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TPT 샤프트를 만드는 모기업의 기술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모기업인 NTPT사는 최첨단 카본 기술을 보유해 인공위성 등 항공 우주 기술부터 F1 자동차, 스키, 요트 등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시계 몸체가 카본으로 되어 있는 리처드 밀도 NTPT사의 고객이다.
TPT라는 이름 속에 샤프트의 특징이 들어있다. 'Thin-Ply Technology'의 약자로 '얇은 카본 섬유를 감는 기술'이라는 의미다. 특히 여러 장의 카본 시트를 겹쳐서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얇은 카본 시트 한 장을 감아서 만든다. 당연히 미세하게 차이를 만드는 '스파인'도 없다. 또 최첨단 기계와 로봇으로만 생산해 사람이 만들면서 생기는 불량도 없다.
한국에도 프리미엄 샤프트가 있다. 두미나의 '오토플렉스'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샤프트'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낭창거리지만 묘하게도 임팩트 순간엔 정확하게 볼을 때릴 수 있는 '미스터리 샤프트'로 관심을 모았던 오토플렉스. 올해는 골퍼들의 요청에 따라 신제품 두 가지를 더 선보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토플렉스 조이365와 드림7이다.
기존 오토플렉스 샤프트의 변형으로 조이365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을 갖췄다. 반면 '드림7'은 공을 칠 때 좀 더 때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오토플렉스 마니아로 불리는 '골프 전설' 리 트레비노는 후원 계약 없이 오토플렉스 샤프트에 매료돼 계속 사용 중이다. 올해는 신제품 '드림7'을 선택했다. 리 트레비노는 "힘이 빠졌는데도 너무 잘 맞고 잘 쳐진다.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고 극찬한 뒤 "샤프트를 못 팔면 얘기해라. 내가 다 팔아주겠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기존의 오토플렉스는 핑크, 옐로, 무지개 컬러에 강렬한 '블랙'을 추가했다. 또 오토플렉스 드림7은 39g부터 57g까지 6개 종류에 컬러도 오렌지·그린·블랙 오렌지·블랙 그린·화이트까지 5가지다. 조이365도 37g부터 59g까지 6개 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컬러는 핑크, 블루, 블랙 핑크, 블랙 블루, 옐로까지 5종으로 만들었다.
'일요일에 우승하고 월요일에 스타가 된다'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샤프트도 있다. 바로 떠오르는 국산 프리미엄 샤프트 '몬스타 샤프트'다. 박종태 몬스타앤싸이코골프 대표는 프로골퍼를 꿈꿨지만 클럽과 샤프트를 만들고 피팅을 하는 것에 더 많은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올해 KLPGA 신인인 딸 박예지를 위해 가격에 상관없이 최고의 샤프트를 만들어 주자는 집념으로 연구를 거듭했다. 그리고 지금의 '몬스타 샤프트'의 핵심인 티타늄 와이어를 찾아냈다. 현재 몬스타 샤프트는 풀 티타늄으로 만든다. 비용과 기술력으로 인해 일반적인 샤프트는 샤프트 전체에 티타늄 와이어를 적용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카본과 티타늄 와이어를 결합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똑바로 3~6야드 더 날아간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반응은 뜨겁다. 2020년 KLPGA 투어에서 10% 사용률로 시작해 지금은 약 30%에 이르고 있다. 임희정, 정윤지, 전예성, 최혜진 등이 몬스타 샤프트를 장착하고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용률은 50%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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