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는 나도 美명문대 수업 수강…코세라 명강의 한국어로 풀린다
4천여개 인기 영어강의 한국어 서비스
“AI 덕분 번역료 1만달러서 20달러로”
한국 대학 인기강좌도 글로벌 서비스
앞으로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스탠퍼드·예일대·펜실베이니아 대학을 비롯한 미국 명문대 수업을 듣고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 기술 강좌를 한국어로 수강해 취업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대학들 인기 강좌 수출길도 열린다.
12일 코세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 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코세라는 전세계 1억 4000여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강의 플랫픔으로, 전세계 300여개 이상의 대학·기업과 협력해 대학 강의, 산업체 기술 교육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일종의 교육판 ‘넷플릭스’인 셈이다. 코세라를 통해 온라인 학위·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이는 해외 기업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 IBM·구글 등 여러 기업들이 이미 인력 양성, 채용 등에 코세라를 활용하고 있다.
코세라 전체 강의 중 4400여개 인기 강좌가 한국어로 제공된다. 특히 한국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AI, 프로그래밍 강의가 모두 포함된다. AI 석학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가 설립한 교육기업 ‘딥러닝.AI’의 ‘모두를 위한 생성형 AI’, 미시간대학교의 ‘모두를 위한 프로그래밍’, IBM의 ‘데이터 과학이란 무엇인가요?’ 등이다. 제프 마기온칼다 코세라 CEO는 “한국은 첨단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AI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코세라의 여러 강의들을 수강하면서 한국 수강생들은 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기술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뿐 아니라 미국 예일대의 금융 강의 등 다양한 분야를 한국어로 수강할 수 있다. 강좌 자료, 동영상 강좌 자막, 퀴즈, 중간·기말고사, 토론 주제 등이 모두 한국어로 제공된다. 코세라는 자막뿐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한 한국어 더빙 강의도 제공할 계획이다. 제프 마기온칼다 CEO는 “강좌 1개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사람을 쓰면 약 1만 달러가 들었지만 AI 번역 기능을 활용하면 20달러에 가능하다”며 “많은 강의들이 번역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은 딥엘(DeepL), 구글 번역 등 외부 AI 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코세라는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17만 4000명에 불과했던 코세라 한국 이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72만 1000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수강생 수가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SK그룹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 강릉원주대학교, 국립평생교육진흥원 등 각종 기업, 대학, 정부 기관이 코세라 서비스를 이용해 학생·직장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챗GPT의 기반 기술인 생성형 AI 관련 강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코세라에 따르면 올해 1~3월 생성형 AI 강의 수강 등록이 전년 동기 대비 3.5배 늘었다.
코세라를 통해 한국 명문대학들 우수 강좌도 해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코세라는 현재 연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성균관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이 대학들의 영어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한국어 첫걸음’, 한국과학기술원 ‘명상: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성균관대학교 ‘머신러닝 기초’, 포항공과대학교 ‘클라우드 IoT 플랫폼으로 프로그래밍하기’ 등이 인기 강좌로 꼽힌다. 특히 한류 열풍과 힘입어 연세대학교 ‘한국어 첫걸음’ 인기는 세계적이다. 2023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국가별 인기 강좌 10권 내에 들었다. 코세라는 영어로 된 한국 대학들 우수 강좌 70여개를 우선적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영어 등 21개 언어로 번역해 서비스하고, 한국어로 된 강좌도 번역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코세라는 한국 본격 진출을 기해 강의 제공 기관도 확대할 예정이다. 구글·IBM과 제휴해 기업에 필요한 강좌를 제공하고 실무 인재를 공급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수요가 있는 기업들에게 기술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기온칼다 CEO는 “학습 수요가 있는 우수한 기업들과 언제든지 파트너십을 체결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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