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얻은 은은한 미소…나한의 '투박한 매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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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뒤에서 빼꼼 내민 얼굴에 미소가 어려있다.
창령사 터에서 나온 오백나한의 경우, 2001년 처음 존재가 알려진 뒤 발굴 조사를 거쳐 형태가 완전한 상 64점을 포함해 나한상과 보살상 317점이 확인돼 주목받은 바 있다.
새로 꾸민 전시실에서는 바위 뒤에 앉은 나한, 암굴 속 나한, 합장하는 나한 등 그동안 국내외 전시에서 관람객에게 사랑받았던 대표 나한상 14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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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바위 뒤에서 빼꼼 내민 얼굴에 미소가 어려있다. 투박한 듯 보이지만, 정감 어린 얼굴이다.
볼수록 정이 가는 표정과 은은한 미소로 사랑받아 온 강원 영월 창령사 터의 나한(羅漢)이 단장을 마치고 박물관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실인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의 전시품을 일부 교체해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은 성자를 뜻한다.
신통력을 지닌 나한은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이 복을 누리도록 돕는 존재로 여겨졌다. 사찰에 십육나한, 십팔나한, 오백나한을 봉안하고 신앙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창령사 터에서 나온 오백나한의 경우, 2001년 처음 존재가 알려진 뒤 발굴 조사를 거쳐 형태가 완전한 상 64점을 포함해 나한상과 보살상 317점이 확인돼 주목받은 바 있다.
새로 꾸민 전시실에서는 바위 뒤에 앉은 나한, 암굴 속 나한, 합장하는 나한 등 그동안 국내외 전시에서 관람객에게 사랑받았던 대표 나한상 14점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어느 나한보다 사랑받았던 박물관의 대표 유물"이라며 "기쁨과 슬픔, 희망, 분노 등 우리 마음을 담은 듯한 나한을 보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은 박물관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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