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다시 호황오나..니켈·리튬값 연중 최고

권준호 2024. 3. 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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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정면 돌파'를 외친 가운데 니켈과 리튬값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시차를 두고 연동하는 광물-배터리 가격 특성상 배터리 업체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시장원리 때문에 광물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며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광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전과 같은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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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원석. 뉴스 1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정면 돌파’를 외친 가운데 니켈과 리튬값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시차를 두고 연동하는 광물-배터리 가격 특성상 배터리 업체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리튬·니켈 연초 대비 급등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1㎏당 102.5위안으로 올해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월 2일 86.5위안과 비교하면 18.5% 급등했다.

가격 하락세를 보이던 니켈도 연중 최고치다. 지난 8일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1만7845달러로 연초(1만6600달러) 대비 7.5% 올랐다. 최저였던 2월 6일(1만5620달러)과 비교하면 14.2%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산화리튬도 하락세를 멈췄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8일 기준 수산화리튬은 t당 1만3250달러다.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유지했던 수산화리튬 가격은 2월 1일 이후 한 달 넘게 1만325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광물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시장원리 때문에 광물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며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광물 가격이 배터리 가격에 연동되는 시차는 약 3~6개월 정도인데, 가격이 오르면 이전에 비교적 싸게 산 광물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영업이익이 각각 2조7363억원, 2조4952억원, 1조7639억원일 것으로 예측했다. 각각 전년 대비 84%, 31%, 8% 오른 수치다. 업계는 올해 SK온 영업이익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감소 없다" 배터리 업계 '호재'
광물값 상승은 ‘투자 유지’를 외친 배터리 업계에는 호재다. 수익성이 좋아지면 연구개발(R&D) 등 자금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는 최근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신제품 개발 및 양산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가시화된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46파이(지름 46㎜)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파이 배터리를 이르면 올해 8월 양산할 계획이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인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가 5배 가량 높은 제품으로, 이른바 ‘테슬라 배터리’로 알려졌다.

SK온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과 46파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한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며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FP 배터리는 기존 하이니켈계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와 가격이 낮은 중저가 제품이다. 최근에는 기자와 만나 “46파이 배터리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곧 시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SDI도 기존 계획대로 2027년 전고체 배터리·내년 초 46파이 배터리 양산 계획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내년 초에는 46파이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는 광물 가격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광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전과 같은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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