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서 ‘초능력 벌레’ 발견…“방사능 영향 안 받아”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구소련(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은 벌레가 발견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5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최근 체르노빌 지역에서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는데도 DNA가 손상되지 않은 선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1986년 체르노빌 북서쪽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했다. 원자로의 설계적 결함과 안전 규정 위반, 운전 미숙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최고 등급인 7단계에 해당하는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평가된다.
사고 이후 체르노빌 지역은 방사능에 오염돼 인근 30㎞가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접근이 차단됐다. 하지만 많은 동식물은 이 지역에서 계속 살고 있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지역에 사는 동식물이 다른 곳의 동식물과 유전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연구했다. 특히 유전체가 단순하고 번식이 빠른 벌레인 선충에 주목했다. 선충은 지구 곳곳에 살며 보통의 척추동물이 한 세대를 거치는 동안 수십 세대의 진화를 한다.
수집한 선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체르노빌에 사는 특정 선충의 유전자가 방사선으로부터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것은 체르노빌 지역이 방사선에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선충류가 극한의 조건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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