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농구판 챔피언스리그’ 꿈꾸는 EASL, CBA 팀들은 언제 합류할까?

세부(필리핀)/최창환 2024. 3. 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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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세부(필리핀)/최창환 기자] ‘농구판 AFC 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출범한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이 2번째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상 첫 홈앤어웨이에 이은 파이널 포를 무사히 치른 만큼, EASL은 동아시아 농구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약 5개월에 걸쳐 치러진 EASL 2023-2024시즌이 막을 내렸다. 홈앤어웨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4개 팀이 8일부터 10일까지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 훕스 돔에서 열린 파이널 포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렸고, 파이널에서 치바 제츠가 서울 SK를 72-69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치바에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 원)가 주어진 가운데 2위 서울 SK와 3위 안양 정관장은 각각 50만 달러, 25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KBL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이 각각 1억 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실제 올 시즌 EASL에 출전하지 못한 KBL 모 팀 관계자는 관계자들에게 “우리도 다음 시즌에는 꼭 나가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EASL은 어떤 수익 구조를 통해 이와 같은 상금을 내걸게 된 걸까. EASL CEO 헨리 케린스는 “B.리그는 재무 상황이 모두 공개된다. 그들의 수익에 비하면 우리의 상금은 큰 게 아니다. 물론 (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리그마다 다르고 선수 입장에서 동기부여도 되겠지만 리그 차원에서 상금은 큰 화두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앞서 언급했듯 각 팀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만한 상금 규모인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EASL은 리그 입장에서 아직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파이널 포가 열린 훕스 돔은 최대 7000명 가까이 입장할 수 있는 체육관이었지만, 점진적으로 좌석 구조가 바뀌어 파이널 포에서는 약 4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했다. 치바 팬들이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꾸려 매진됐지만, 입장 수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아직까진 EASL이 씨앗을 뿌리는 단계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는 CBA 팀들도 출전하게 된다면, 중계권과 스폰서 등 보다 큰 규모의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리그가 될 수 있다. EASL이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상향이다. EASL은 CBA가 가세,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갖춰지는 데에 최소 5년은 걸릴 거라 예상하며 판을 키우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EASL은 설립 초기부터 CBA 팀들과 함께 하는 리그를 구상했고, 긍정적인 의견도 주고받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웠던 코로나19 여파와 이후 여러 이해관계마저 발생, 중국이 빠진 상태에서 동아시아 최강 팀을 가리는 형식으로 대회가 치러졌다.

자신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CBA가 자체적으로 대회를 계획 중이라는 설도 나와 EASL로선 얽힌 실타래를 푸는 게 급선무다. 헨리는 “다음 시즌은 어렵지만, 2025-2026시즌부터는 CBA 팀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멀리 내다 봤을 땐 참가 팀을 2배인 16개 팀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비록 CBA 팀들이 빠진 상황에서 두 시즌을 치렀지만, 참가 팀들은 강행군 속에 얻는 효과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전희철 SK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재밌는 경험을 한 것 같다. 다른 리그 팀들이 우리의 강점에 대비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봤다. 우리도 다른 공격, 수비를 써봤다. 나도, 선수들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돌아봤다.

치바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된 토가시 유키 역시 “일본 내에서도 언론, 팬들, 선수들 사이에서 일정 때문에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다. 하지만 나와 우리 팀은 각오를 하고 있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한 시즌을 치르며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EASL은 아시아 농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회다. 가까운 미래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리그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남겼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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