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NH지주 지배구조 압박…금감원, 검사팀 상주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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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배임사고를 일으킨 농협은행 외에도 NH농협금융지주, NH투자증권으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NH지주, 농협은행, NH증권 등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돌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경험이 풍부하고 적합한 사람이 CEO로 와야 하는데 그간 농협중앙회는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계열사 인사에 개입해왔다"며 "최근 불거진 농협은행 배임사고, NH선물 외환 송금 사고도 부실한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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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사에 검사팀 상주하는 방안까지 검토
계열사에 대한 농협중앙회 잦은 인사개입에 초점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감독원이 배임사고를 일으킨 농협은행 외에도 NH농협금융지주, NH투자증권으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금감원은 NH지주의 금융계열사에 검사팀을 상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중이다. 그간 대주주 농협중앙회로부터 잦은 인사개입이 일어나 금융계열사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취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NH지주, 농협은행, NH증권 등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돌입했다. NH지주와 농협은행은 지난 7일 수시검사에 돌입했고, NH증권은 지난 8일 정기검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NH지주 금융계열사에 검사팀을 상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NH지주 금융 계열사에서는 대규모의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배임사고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는 NH선물의 외환송금 사고도 있었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의 과도한 인사개입이 지배구조를 취약하게 만들었고, 금융사고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농협중앙회가 농협 전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인사 개입이라고 볼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신경분리와 금융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과도한 개입은 오히려 자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은 최근 NH투자증권 CEO 선임 절차에서 다시 불거졌다. 최근 숏리스트 후보로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일각에서는 농협중앙회가 증권 경험이 없는 유 전 부회장을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경험이 풍부하고 적합한 사람이 CEO로 와야 하는데 그간 농협중앙회는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계열사 인사에 개입해왔다"며 "최근 불거진 농협은행 배임사고, NH선물 외환 송금 사고도 부실한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NH증권이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해 윤병운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면서 논란이 일단락 됐으나, 여전히 금감원은 NH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상표권 등을 빌미로 금융 계열사의 자금을 무분별하게 거두고 이를 단위 조합에 사용한 부분이 있다"며 "이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다. 이번 기회에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부터 금융사 CEO 선임 및 승계절차, 이사회의 독립성·전문성 강화를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관행적으로 연임해오던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기본적 자격이 없는 사람이 CEO 후보가 된 것에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외이사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상부 조직의 낙하산 내려보내기, 사외이사의 거수기 역할 등을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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