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기 유럽으로 확산... 두뇌 유출 고민에 급여 ‘급등’

이용성 기자 2024. 3.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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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유럽 지사 개설이 늘면서 인재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의 챗 GPT 성공으로 AI 투자 붐이 일면서 최근 내로라하는 북미 AI 기업들의 유럽 지사 개설이나 사업 확장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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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유럽 지사 개설이 늘면서 인재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딥마인드의 로고와 컴퓨터 마더보드를 나란히 배치한 사진.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의 챗 GPT 성공으로 AI 투자 붐이 일면서 최근 내로라하는 북미 AI 기업들의 유럽 지사 개설이나 사업 확장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영국 런던에 첫 해외 지사를 개설한 데 이어 더블린에 사무소를 꾸렸고, 다른 국가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AI 오디오 기업 일레븐랩스도 인력을 기존 50명에서 100명으로 늘릴 계획인데, 채용 공고에는 유럽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지난해 영국 지사를 설립한 캐나다 AI 스타트업 코히어는 직원수를 50명으로 두 배 늘릴 예정이다.

찰리 페어뱅크 에이버리 페어뱅크 전무는 “지난해 영국 AI 기업의 최고 경영진 급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면서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코히어 등 해외 AI 대기업이 런던 시장에 진출하면서 AI 인재 확보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이유로 인재 유출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대표적인 예가 알파고로 잘 알려진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다. 지난 2010년 설립, 2014년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는 게임부터 구조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AI 적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선두기업인 만큼 인재 유출 고민도 크다. 직원들이 다른 AI 기업에 이직하거나 벤처 창업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지난 2022년 회사를 떠나 미국에서 인플렉션AI를 창업했고, 딥마인드 연구자인 아서 멘쉬는 현재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로이터는 딥마인드 내부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 회사가 올해 초 일부 선임 연구원들에게 수백만 달러(수십억원) 상당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RSU는 임직원에 단기 성과급을 주는 대신 중장기 성과 평가를 통해 일정 기간 뒤 주식을 주는 성과 보상 제도다. 현금보상이나 스톡옵션은 단기 성과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장기 발전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로 우수 인재를 오래 머물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AI 스타트업들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 등의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AI 기업 임원들은 인력난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원 헤드헌팅업체 에이버리 페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AI 기업에 재직중인 임원들의 기본급이 기존 35만파운드(약 5억9000만원)에서 5만~10만파운드(약 8400만~1억7000만원)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본급만 최대 7억60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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