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상승·실적 기대감...조선株 뱃고동 울리나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3. 12.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6년 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와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조선주 주가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다만 조선업이 호황기로 접어들고, 신조선가가 지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 성장 기대감에 조선주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조선가 지수는 올해 들어 1.9% 오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조 선박가격 2008년 후 최고 수준
올해 글로벌 조선 발주도 13% 늘어
K조선사, 신규 수주도 줄지어 공시
한화오션은 4년 만에 흑자전환 전망
사진=챗GPT
16년 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와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조선주 주가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12.71%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25.8%, 3.39% 떨어졌다.

그동안 조선주들이 부진했던 이유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소외되고,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벤트에 따른 수급 분산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주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조선주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어선다. 자회사 중복 사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효과도 우려 사항이었다.

다만 조선업이 호황기로 접어들고, 신조선가가 지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 성장 기대감에 조선주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박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레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실제 최근 조선주들은 조선업 호황 기대감 유입에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HD현대중공업 주가는 2.07% 올랐고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주가도 각각 8.43%, 4.7% 상승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이달 8일 기준 181.81포인트를 기록하며 직전 주 대비 0.2% 상승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치에 근접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올해 들어 1.9% 오르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을 고려할 경우 상승률은 5%로 늘게 된다.

조선업 호황으로 발주도 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총 100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1~2월 누적 신조선 발주도 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44%로 지난해 말(38%) 대비 6%포인트 늘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고선가 물량의 매출 인식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최근 업황 지표들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우려를 반영 중”이라고 밝혔다.

수주 공시도 줄 잇고 있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72억달러)의 40%를 달성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신규 수주액도 38억달러로 올해 100억달러 이상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78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도 517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도 4307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2333억원) 대비 2배 성장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그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한화오션이 올해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39개월 만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에 성공하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 인수 이후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이 더욱 강화됐다”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한화오션의 실적 정상화 행보를 지켜볼 때”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