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잡았던 KBO 좌승사자, 어느덧 ML 219G·66홀드 베테랑…완벽한 3월,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서 이정후를 잡았던 ‘좌승사자’ 브룩스 레일리(35, 뉴욕 메츠). 어느덧 메이저리그 통산 219경기에 나간 베테랑이다. 올 시즌에도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레일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0-1로 뒤진 6회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한 외국인에이스였다. 왼손투수인데 팔 높이가 낮아 좌타자들이 상당히 까다롭게 여겼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레일리가 나올 때 의도적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기까지 했다.
그런 레일리는 2020년 신시네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재개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2023시즌을 앞두고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2021-2022 FA 시장에서 탬파베이와 2+1년 1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가 된다.
이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베테랑 불펜이다. 2022년과 2023년에 잇따라 25홀드를 따냈다. 특히 작년에는 내셔널리그 홀드 5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메츠 불펜의 핵심 좌완이다. 시범경기서 순항한다. 3일 마이애미전서 1이닝 2탈삼진 1사구 무실점했다. 이날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
레일리는 선두타자 닉 포르테스를 초구에 하이 싱킹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와 6구 접전 끝 79.5마일 스위퍼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조쉬 벨에게 볼카운트 3B1S서 커터를 약간 몸쪽으로 높게 던져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이닝을 마쳤다.
이정후가 올해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서, 레일리와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레일리가 KBO리그에서처럼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정후의 천적으로 군림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샌프란시스코전 중, 후반에 이정후를 표적 상대하러 마운드에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두 팀은 시범경기서는 만나지 않는다. 정규시즌은 4월23~25일에 첫 맞대결이 준비됐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3연전이 열린다. 5월27일부터 29일까지는 메츠의 홈 시티필드에서 3연전을 진행한다. 6경기를 통해 5년만의 재대결이 성사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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