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완수하겠습니다"…정부, 지하철서도 '의대증원' 여론전 돌입

이기범 기자 임윤지 기자 2024. 3. 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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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의료 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 집단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하철에서도 관련 광고를 집행하는 등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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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개혁 정책 홍보에 보건복지비 예비비 80억원 편성
지하철부터 영화관, 마트까지 전방위 의대 증원 홍보전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정부의 '의료개혁 완수'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임윤지 기자 = "흔들림 없이 의료 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 집단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하철에서도 관련 광고를 집행하는 등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지하철 2호선 등에서는 열차 내부 안내 화면을 통해 의료 개혁 관련 보건복지부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해당 광고는 "소아과 오픈런, 원정 의료, 응급실 뺑뺑이가 없도록 흔들림 없이 의료 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라며 "부족한 의사를 확충하고 지역 의료의 수준을 높이고 힘들고 어려운 진료는 충분히 보상하겠습니다. 정부는 의료 개혁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상 광고는 20초 분량으로, 주요 문구들을 나열한 타이포그래피 형태로 구성됐다. "의료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대목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 광고는 지난달 28일부터 집행됐다.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 열흘째, 복귀 시한으로 못 박은 29일 전날이다. 2호선 열차 내부 출입문 화면뿐만 아니라 역사 출입구 상단 벽면, 역사 내 멀티비전 등에도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 또 1~4호선에 적용된 디지털 종합안내도를 통해서도 광고가 나가고 있다.

현재 이와 같은 내용의 광고는 최근 영화관, KTX 역사, 버스, 옥외 전광판, 신문 등 전방위적으로 송출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이탈 등 의사 집단과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하철 2호선 열차 내에서 해당 광고를 시청하던 40대 여성 이 모 씨는 "정부가 어떤 취지로 정책 밀어붙이는 건지 알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50대 남성 직장인 김 모 씨도 "정부가 잘한다고 본다. 정책은 결국 홍보가 돼야 국민들이 정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정부가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 홍보를 널리 하는 게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심 모 씨(46·여)는 "이런 광고 역시 다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졌을 건데 정부 정책 홍보물에 세금이 낭비되는 것 같다"며 "총선이 엮여 있으니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최근 영화관에서 해당 광고를 본 대학원생 양 모 씨(27·남)는 "의대 증원 정책을 지지하지만, 정부도 너무 여론몰이에 강압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보건복지부는 기존에도 이 같은 방식의 정책 홍보를 해왔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 개혁은 국민적 홍보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끌고 가는 게 중요한 이슈"라면서도 "대국민 홍보이다 보니 좀 더 눈에 띌 수는 있지만, 기존 정책 홍보 방식에 따라 하는 광고"라고 밝혔다.

해당 광고는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집행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의료 개혁 정책 홍보에 투입된 보건복지부 예비비는 80억 원이다.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정부의 '의료개혁 완수'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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