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교서 학폭당했다' 온라인 들끓게 한 글 "사실무근"

김경희 기자 2024. 3. 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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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항의… 학교 파악나서
거론된 가해 학생 학폭 부인
교육지원청 “수사 결과 주목”
수원교육지원청 전경. 경기일보DB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 측은 피해를 주장하는 사진이 합성사진인 점, 아직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사실무근’으로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새벽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원 A고등학교 재학생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자신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사진 등이 첨부돼 있었고, 가해 학생인 B군의 전화번호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B군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무차별적인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 사이 처음 피해를 주장했던 학생이 추가로 B군에게 보복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당 글에는 B군으로부터 ‘사람들에게 연락오는데, 내가 너 괴롭힌거 가지고 그러는 거냐’, ‘너라는데 무슨 말이냐. 내일 보자’는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B군에 대한 항의전화를 넘어 학교 측에도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학교 폭력이 발생했으니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학교는 곧장 파악에 나섰지만, 현재까지는 이 같은 글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학생이라고 주장하며 올린 사진이 무릎을 꿇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모든 학생들이 있는 단톡방에 올라온 다른 모습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B군 역시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며 모함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우선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피해 신고는 없고, 가해자만 지목이 돼 무차별적인 연락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실제 피해가 있었다면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지만, 우선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학교 측도 관련 조사를 지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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